편집 : 2019.3.25 월 14:58
 [부산일보지부] '배우자 출마' 사장은 결단하라
 2018-05-08 17:35:52   조회: 1873   

노조의 성명 <‘배우자 출마’ 사장은 답하라>에 안병길 사장이 지난 4일 사내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렸다.

요지는 이렇다. “아내 출마는 조직에 부담을 준다. 하지만 아내의 삶과 꿈을 차마 좌절시킬 수 없다. 공정보도 잘 해왔다. 공정보도 시스템 잘 작동된다. 대외 투쟁이나 정치 쟁점화 말라.”

듣고 싶은 말 대신, 하고 싶은 말만 한 격이다.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박 씨의 인생 스토리를 왜 이 시점에 들어야 하나. 사장은 왜 부산일보 공정보도보다 ‘흙수저의 꿈’을 더 추켜세우나. 아내 한 사람의 꿈을 위해 부산일보 구성원 270여 명의 공정보도 의지가 왜 희생되고 의심받아야 하나.

사장 배우자의 선거 출마는 창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우리는 ‘숙명적 여당지’라는 독자·시민들의 따가운 비판(1988년), 정수재단 박근혜 전 이사장 대선 출마에 따른 편파보도 우려(2011~2012년) 등 정치적 외압과 공정보도 시비로부터 자유롭고 정의로운 저널리즘을 실천하고자 싸워왔다. 그런 투쟁의 생채기가 조금씩 아무는데, 이번엔 발행인 배우자가 우리의 인내를 시험한다.

사장은 문제의 본질을 알고 있다. ‘아내 출마가 부산일보에 부담을 준다’고 시인하지 않았나. 그런데 해결책은 기껏 “눈을 부릅뜨자”는 것이다. 그런 취지로 오늘(8일) 오전 편집국 간부들을 불러 모았나. ‘내부 감시 코스프레’가 독자나 시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똑바로 말하자. 사장이 “실천해 왔다고 자부한다”는 공정보도는 부산일보 전체 구성원들이 만든 것이다. 온갖 부담에도 공정보도위원들이 편집제작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기자들과 사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모인 것이다.

공정보도 미명 아래 배우자 출마를 희석시키려는 사장의 의도가 개탄스럽다. 듣지 못했나. 사내외 행사 때마다 사장 얼굴이 지면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등장해 신문을 사유화 한다는 지적, 5층 사장실에서 내려오는 ‘하명 취재’에 편집국 조합원들이 난감해한다는 말을···. “사장 된 이후 지면제작에 그 어떤 부당한 지시를 한 사실도 없다.” 사장은 이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책임질 것인가?

“박 씨 공천과정에 잡음도,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합리적 의심’을 설명해 보라.

성명에도 지적했듯 어느 지방선거 때보다 본보는 ‘여성 공천 확대’를 강조했다. 그런데도 한국당 부산시당 시의원 공천자 42명 중 여성은 2명뿐이다. 왜 이에 대한 평가나 후속 보도는 없나. 또 지난 3일 국제신문에 등장한 한국당 광역의원 공천 결과가 본보에서 빠진 것은 왜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사장 부인은 자기 페이스북에 국제신문 기사를 링크해 놓았다.

블로그에서 박 씨를 홍보하는 방기훈 화백 기사가 본보 2일자(28면)에 난 것, 방 화백 블로그에 사장의 얼굴과 박 씨가 나란히 등장한 것. 이 모든 것이 입장문에 밝힌 “오로지 본인의 힘으로 철저히 혼자 해 낼 것, 회사에 폐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의 일환인 선거운동인가?

 

사장이 입장문에서 지적한 "현실화되지 않은 걱정과 우려"는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 내에서도 박 씨 탓에 여성 의원 보도를 부산일보가 안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지역 언론계와 경찰 정보라인은 정보메모와 찌라시 등에 ‘부산일보=친(親) 한국당 신문’ 프레임으로 입방아에 올리고있다. 사장이 경고하는 ‘정치 쟁점화’의 배후는 따지고 보면 배우자 아닌가.

 

사장은 입장문에서 “부일노조 창립 멤버로 공정보도위원, 부위원장까지 역임”한 사실을 거론하며 “누구보다도 공정보도가 언론의 생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여기에서 발행·편집 겸 인쇄인의 그나마 남은 양심을 확인한다.

이 양심에 기대어 촉구한다.

사장은 사원들을 설득하지 말고, 배우자에게 사퇴하라고 설득하라. “가족문제로 회사에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지켜라.

입장문 끝에 적시한 “냉정한 판단과 행동”을 부산일보 사원들이 아니라 사장과 배우자가 몸소 보여라. “평생 아내의 원망을 들을 것 같았습니다”라며 ‘흙수저의 꿈’ 뒤에 숨지 말고, 사장은 결단하라.

2018년 5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트위터 페이스북
2018-05-08 17:35:52
175.xxx.xxx.2


작성자 :  비밀번호 : 


번호
제 목
첨부
날짜
조회
2969
  [SBS본부 성명]윤석민 부회장은 SBS 독립 경영 침탈과 노사합의 파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2019-03-25   38
2968
  [스카이라이프지부] KT는 위성방송 사유화 획책하며 국회 비웃는 정관 개악 즉각 중단하라!     2019-03-22   53
2967
  [EBS지부 성명] 인사의 기본 원칙도 모르는 방통위원장 이효성을 규탄한다     2019-03-19   181
2966
  [SBS아이앤엠지부 성명] 소리 없는 아우성! SBS아이앤엠 경영진은 대체 뭘 하고 있는가?   -   2019-03-18   144
2965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 방심위원 추천, 정치권은 손 떼라!     2019-03-14   223
2964
  [EBS지부 성명] EBS 사장 선임, 방통위는 이제 손 떼라!     2019-03-11   80
2963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 5․18 선동가 이상로 위원의 심의정보 유출 의혹 철저히 규명하라     2019-03-08   358
2962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 5.18 북한군 개입설 유튜브 영상에 대한 접속차단은 정당하다     2019-03-08   231
2961
  [스카이라이프지부] 위성방송 공공성 복원할 사장 공모 실시하라!     2019-03-06   112
2960
  [인천일보지부 성명] 기호일보 노동조합 출범을 환영한다     2019-03-04   84
2959
  [인천일보지부 성명]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     2019-02-26   174
2958
  [연합뉴스지부 성명] 회사는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   2019-02-26   233
2957
  [CBSi지부 성명] CBSi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조직이었다     2019-02-20   405
2956
  [대전일보지부 성명] 횡령 혐의 남상현 부회장 징역형 확정, 남 부회장은 대전일보 모든 업무에서 손떼고 책임져라     2019-02-18   135
2955
  [대전일보지부 성명] 대전일보 망가뜨리는 보복인사 당장 철회하라     2019-02-18   259
2954
  [EBS지부 성명] 더 이상의 인사참사는 안된다. 방통위는 EBS 사장 선임 제대로 하라!     2019-02-15   154
2953
  [CJB청주방송지부성명]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이다     2019-01-21   272
2952
  [스카이라이프지부] 강국현 대표의 외유성 출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오만이 대표로서 할 행동인가     2019-01-18   232
2951
  [스카이라이프지부] '제2의 문재철' 악몽 불러일으킨 강국현 대표는 떠나라!     2018-12-31   1212
2950
  [EBS지부 성명] EBS 박근혜 홍보 방송의 진상 조사를 촉구한다     2018-12-27   370
제목 내용 제목+내용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가장 많이 본 기사
성명/논평/보도자료
[성명] 국회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라!
[성명] KT는 국민과 국회 기만하는 김택환, 구현모 이사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
[방송독립시민행동] 무자격자 이상로 방통심의위원을 해임하라!
지/본부소식
[SBS본부 성명]윤석민 부회장은 SBS 독립 경영 침탈과 노사합의 파기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스카이라이프지부] KT는 위성방송 사유화 획책하며 국회 비웃는 정관 개악 즉각 중단하라!
[EBS지부 성명] 인사의 기본 원칙도 모르는 방통위원장 이효성을 규탄한다
조직소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언론회관 1802호 | Tel 02-739-7285~6 | Fax 02-735-9400
언론노보 등록번호 : 서울 다 07963 | 등록일 : 2008.04.04 | 발행인 : 오정훈 | 편집인 : 오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기범
Copyright 2009 전국언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