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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지부 성명] "노회찬 타살설 보도는 시청률 지상주의가 낳은 참사"
 2018-07-27 16:53:53   조회: 974   

지난 24일 MBN 뉴스8에서 보도된 <"아무래도 미심쩍다"...노회찬 타살설 '시끌'> 기사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고, 미디어오늘은 '아무말 보도'의 대표 사례로 이 기사를 인용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 객관성과 제20조 2창 사자에 의한 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이번 보도에 대한 MBN 구성원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률 지상주의'를 내세운 사측의 태도가 불러온 필연적인 참사였다. 종편 출범 이후 MBN은 메인뉴스인 <뉴스8>의 시청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이른바 '기사 쪼개기 편성'을 해왔다. 타사는 1~2개의 리포트로 갈만한 주요뉴스를 3~5개, 많게는 10개까지 쪼개며 '쉽고 재밌는 뉴스'를 지향했다. 종편 시청자들이 고령화되고 있음을 고려해 최대한 친절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뉴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었다.

해당 기사가 작성된 경위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오후 큐시트 회의때 논의되지 않았던 타살 의혹이 '찌라시'의 형태로 보고 되자, 해당 데스크는 이를 바로 기사화할 것을 지시했다. 담당기자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큐시트에 편성됐고, 노회찬 의원 사망 기사 묶음의 하나로 '쪼개기' 편성됐다. 이 기사가 불러올 파장이나 고인 및 유족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었다. 존경 받던 한 정치인의 비극이 오로지 시청률을 끌어올릴 아이템으로 소비된 것이다.

이에 노조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먼저 해당 기사에 대해 즉각 사과방송이 이뤄져야 한다. 고 노회찬 의원의 장례기간인 금주 중 사과방송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부적절한 의혹제기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보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 긴급한 발생기사도 아닌데 큐시트 회의를 거치지 않은 아이템이 부서장 일인의 판단에 의해 '쪽지 편성'되는 관행은 마땅히 근절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노조는 다음 사안을 공식 제안한다. 큐시트 회의 당시 데스크들의 발언에 대해 회의록을 작성해 잘못된 편성에 대해 사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청률'이 아닌 'MBN만의 의제설정'에 집중하는 편성 전략이 필요하다. 흥미 위주의 아이템을 '쪼개기 편성'할 것이 아니라 MBN만의 취재에 기반한 의제설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등 이슈를 주도하는 동안 MBN은 언론으로서 우리 사회에 어떤 아젠다를 던졌는지 자성해볼 때다.

결국 MBN이 올려야 할 것은 시청률이 아니라 기자들의 취재력과 게이트 키핑 역량이다. 시청률만 쫓다가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언론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사측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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