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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논평]'미투 운동' 이후 벌어지는 온라인 폭력에 대한 입장
 2018-02-14 09:35:01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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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미투 운동’ 이후 벌어지는 온라인 폭력에 대한 입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과 ‘미투 운동’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상의 많은 폭력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이는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싸움과 회복을 지원해온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의 탁수정 조합원을 표적 삼아 공격하는 사람들을 향한 호소이기도 합니다.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과 이후 도리어 문제를 은폐하려 한 현실을 8년 만에 고발했습니다. 2월 6일에는 계간 『황해문화』에 시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폭로했습니다. 이 시는 오랫동안 문단에서 어른으로 대접받아온 어떤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JTBC 뉴스룸>에 탁수정 조합원이 출연해 성폭력 피해 현실과 앞으로 더욱 확산돼야 할 ‘미투 운동’을 이야기했습니다. 탁수정 조합원은 이 운동이 있기 전, 자신이 겪은 사내 성폭력 문제에 홀로 맞서 싸운 사람이었습니다.

탁수정 조합원은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에서 지금까지 잊히고 묻혀온 여러 가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가운데 박진성 시인이 있습니다. 박진성 시인은 탁수정 조합원이 사내 성폭력 문제에 맞서 싸울 때 도움을 주며 시 공부를 통한 회복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얼마 뒤 성폭력을 시도했습니다. 박진성 시인은 공황장애를 핑계 삼아, 탁수정 조합원을 대전으로 불러 성희롱하며 모텔에 데려가려 했고, 또 침대가 있는 서재로 유인하고 신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던 탁수정 조합원은 박진성 시인에게 비슷하게 피해를 입은 여러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참고문헌없음』과 계간 『문학과사회』에도 자신이 겪은 당시의 피해를 서술했습니다. 탁수정 조합원은 박진성 시인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고, 작년 말 이 고소는 취하됩니다.

이후 박진성 시인의 계정에 자살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한 폭로자의 고소가 무고로 기각됐음이 밝혀졌습니다. 곧 박진성 시인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이 되어 많은 지지를 받았고, 탁수정 조합원은 온라인상 폭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문제를 면밀히 보고 판단하지 못한 채, 박진성 시인이 주장하는 허위를 바탕으로 비방의 재료를 만들어내기까지 합니다. 박진성 시인에게 피해당한 사람은 매우 많았으며, 따라서 그중 일부가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서 박진성 시인의 모든 가해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박진성의 피해자들은 정신적으로 고통받으며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최영미 시인의 시에 언급된 내용과 탁수정 조합원의 활동에 관해서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문단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 ‘저들이 원래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 주장도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합니다. 이런 폄하와 혐오는 이미 남성 중심으로 공고해진 문학권력 구조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견고히 지키려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문학은 누구를 위해 존재합니까? 또 어떤 역할을 합니까? 문학을 넘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이런 온라인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는 성폭력 사건이 문단 내로 국한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폭력은 권력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입니다. 용기 있게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공개하며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내며 옆에서 함께 싸우려 합니다. 동시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겪을 고통에 역시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공선옥 작가는 2월 4일 한 신문에 발표한 「시대의 기미」라는 글에서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세상은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을, 느낀다. ‘차마 그 이름을, 그 얼굴을 밝히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시대는 이제 먼 과거의 일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시대는 다시는 올 수가 없게 되었기를 나는 바란다. (…) 뭔가 오고 있다. 지금, 그 기미를 나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타인의 삶을 짓밟지 않기 위해 어떤 말과 행동이 따라야 하는지, 어떻게 방관하지 않아야 하는지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어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할 것입니다. 출판은 물론 문화계 여성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벌어지는 성폭력들에 침묵할 수밖에 없게끔 조장되는 그릇된 관행을 바꿔나가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부디 함께 나아갑시다.

2018년 2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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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9: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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