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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지부] ‘배우자 출마’ 답은 간단하다
 2018-05-31 11:42:31   조회: 662   

‘배우자 출마’ 답은 간단하다

 

'사장 배우자 시의원 출마' 사태에 대해 안병길 사장에게 결단을 촉구했지만 결국 배우자 박문자 씨가 후보로 등록했다. 참담함은 또 우리의 몫이 됐다.

그 와중에 사장은 지난 23일 <편집국 후배들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노조가 <'공정보도 마음껏 하라'굽쇼?>에서 공개한 2016년 12월 박 씨의 본보 보도 압력 건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 없다. 대신 자신의 재임 기간 불거진 공정보도 침해 지적에 "사실관계에 맞지 않거나 과대포장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장은 그간 편집제작위원회에서 수차례 제기된 △사장 관련 행사·동정 기사와 사진이 잦아 본보가 사보로 전락했다는 지적 △편집국을 수시로 압박하는 '하명 취재'를 포함해, △사장 배우자를 블로그에서 홍보하는 만화가에게 '선거홍보물을 내려달라'고 개입한 사측 인사가 누구인지 △6·13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대식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을 만난 경위 등을 낱낱이 밝혀라.

 

특히 '김대식 회동 건' 관련, 진전된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노조는 '안병길-김대식 회동'의 진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 공정보도위원회와 기자협회는 편집권 침해, 공정보도 훼손, 부당한 취재·편집 지시 사례를 공동조사한다. 최근 경영진, 국·실장의 '사내 갑질'에 대해서도 신고를 받고 있다.

 

사장은 <편집국 후배들께 드리는 글>에서 "사내 갈등이나 분쟁은 사내에서 우리끼리 해결해야 됩니다. 이미 몇 년 전 경험한 대로 사태를 외부로 가져나가거나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며 노조와 사원들을 겁박한다.

묻는다. 그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나. 자신도 자인하지 않았나. "문제 촉발의 책임이 저에게 있습니다"라고...

 

답은 간단하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가족문제를 사내로 끌어들인 이가 책임져라. 배우자 출마로 공정보도 훼손과 편집권 독립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람이 책임져라.

 

책임의 방식은 간명하다. 배우자가 사퇴하거나 사장이 물러나면 된다. 사장은 <편집국 후배들께 드리는 글>에서 "자존심에 멍이 들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저의 진퇴까지 결정하라는 것은 너무 과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만약 부산일보 직원의 배우자가 이번 사태와 유사한 문제로 회사 이미지와 명예를 실추시킨다 해도 사장은 아무런 조치를 안 할 것인가. 하물며 부산일보의 발행·편집·인쇄를 책임지는 대표이사가 '촉발'한 문제라면 더 엄한 잣대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는가.

 

노조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운영위원회를 비상대책위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사장의 사퇴'가 이번 사태의 가장 현명하고, 부산일보의 오늘과 미래에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해결책이라고 확신한다. 비대위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해 정수재단의 입장을 듣고자 언론노조와 함께 공식 면담을 31일까지 요청했다.

 

사장은 좌고우면하지 말라. 길은 복잡하지 않다. 다만 사장과 그의 배우자의 생각이 복잡할 뿐이다.

"불씨를 키워 회사가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져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사장한테 하고 싶은 말이다.

 

 

2018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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