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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지부] 당신들은 '부일 자존심' 말 할 자격 없다
 2018-07-03 13:39:37   조회: 1206   

당신들은 '부일 자존심' 말 할 자격 없다


사측이 <부산일보의 자존심이 짓밟혔습니다> 입장문을 올렸다. 사내 안팎에서 거세지는 ‘안병길 퇴진 여론’의 국면 반전용인가.

사달은 “사장의 사적인 주례”에서 촉발됐다. 사장은 지난 3월 4일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엘시티 간부 L 씨의 장녀 결혼식에서 주례를 봤다.

L 씨는 부산을 흔들었던 ‘엘시티 정·관계 금품로비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엘시티 시행사의 간부였다. 여러 차례 검찰의 참고 조사를 받았다. MB정권 때는 대통령 친형 이상득의 동지상고 후배 친분관계로 입길에 올랐다. 

이에 앞서, L 씨는 안 사장이 2007년 11월 편집국장 3인추천대회에 출마했을 때 안 사장의 선거용 영상홍보물을 편집했고, 안 사장은 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당시 ‘우리만의 축제’인 추천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을 끌어들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일로 안 사장은 추천대회관리위원회 경고를 받았다.

결혼식 이틀 전인 3월 2일, 엘시티는 공사장 인부추락사고(4명 사망)로 전국 뉴스를 탔다. 참사는 시공사의 안일한 안전관리, 산업안전법 위반 등이 드러나면서 '예고된 인재'로 비판받았다.

김동하 교섭위원(부산언론노동조합대표자회 회장ㆍ국제신문지부 지부장)은 이런저런 맥락에서 언론사 사장이 주례를 맡은 게 적절한지를 물으려 했다. 하지만 사장은 '사적인 얘기, 상견례를 할 필요가 없다'며 협상장을 일방적으로 떠나려 했다. 묻는다. 주례 본 게 언론사 사장의 처신으로 적절한가.

사측 입장문은 상당 부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법적 자문을 받아 대응하겠다. 필요하다면 녹취록도 공개하겠다.

임·단협 상견례는 임금과 편집권·공정보도, 인사문제 등 다양한 근로조건뿐만 아니라 노사 한쪽이 주장하는 현안들을 다룰 수 있다. 한데, 상견례에서 사장이 인사말에서 배우자 문제를 먼저 꺼냈다. 요지는 '미안한데 퇴진까지는 아니다.‘ 배우자 문제로 촉발된 부산일보 공정성 논란, 사장이 자행한 회사 명예·이미지 실추, 편집권·공정보도 훼손, 사규·선거법·노동법 위반, 사내민주주의 파괴, 갑질경영에 대한 입장치곤 군색했다.

사장은 배우자 낙선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나. 노조 교섭위원 발언을 꼬투리 삼아 ‘부산일보 자존심’을 거들먹거리며 퇴진 투쟁을 덮으려 하나.그전에 당신이 유린한 부산일보와 구성원들의 자존심은 누가 책임지나.

당신 배우자가 전화로 ‘부산일보와 나의 관계’를 언급할 때 일선 기자들이 느꼈던 모멸감과 자괴감, 위협감은 누가 책임지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한 문자 메시지 선거운동을 ‘행정처분’으로 주장하면 불법선거 사실이 사라지나. 사장은 부산일보 자존심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

사측은 입장문에서 올해 임·단협에 호의적으로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작년 경영실적이 3배 올랐다며 이사부터 사장까지 2~3배 성과급을 받아 갔으니, 그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안을 기대한다.

상견례에서 설명하려던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24만 2930원 인상 △시간외 근로수당 근로기준법 준수 △공정보도·편집권 침해 방지 △승급정지 폐지 △조합원 범위 확대 △인사원칙 구체화 △직장 내 성적 괴롭힘, 간부사원 갑질 방지책 마련 △정수장학회 기부금 회사 수익 연동화 등이다.

“부산일보 구성원의 미래와 복지, 근로조건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싶은 사측에 요구한다. 사측의 임·단협안을 공개하라.

2018년 6월 29일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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