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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본부 성명] 이사회는 중단 없고 단호한 개혁에 동참해 주십시오
 2018-09-06 17:32:19   조회: 1313   
 첨부 : (성명)이사회는 중단 없고 단호한 개혁에 동참해 주십시오.hwp (67584 Byte) 

 

 

“이사회는 중단 없고 단호한 개혁에 동참해 주십시오.”

 

 

  KBS의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오늘 새 임기를 시작합니다. 일단 새로운 KBS를 만들어갈 새로운 이사님들의 임명을 축하합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에 임명된 이사 중 일부 이사에 대한 부적절함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분명한 오점입니다. 하지만 그 오점에 대한 지적이 결코 신임 이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결정할 요인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사 임명 과정에서 비판과 논란은 있겠지만 낙제점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그렇다고 물론 합격점을 넘었다고는 더더욱 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이사회 구성 역시 정치권의 나눠 먹기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모 이사는 여당소속 어느 정치인이 추천했고, 모 이사는 야당 유력정치인 누가 밀었으며, 또 모 이사는 권력기관의 누군가와 친분이 깊다는 소문들은 이미 소문을 넘어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잡음이 나오는 데 있어 선임과정을 진행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초 2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 시민행동’은 방통위측에 KBS이사회를 비롯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선임에 있어 여야 정치권의 개입을 거부하는 동시에 공정한 절차에 의해 ‘시민자문단’을 구성해 선임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했습니다. 공공연한 여야 정치권의 ‘KBS 이사 나눠먹기’가 이제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때문입니다. 여야 7:4 구조의 이사 선임이 지속되고 그 과정에 정치권의 이사추천이 보장되는 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시민행동’의 이 같은 합리적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과거 잘못된 관행을 답습했습니다. 실망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낍니다. 촛불을 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했던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부였습니다. 이런 정부에서 방통위는 제 역할을 포기한 셈입니다. 현실적 어려움과 이를 돌파할 역량을 탓하기에 앞서 의지의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방통위와 새롭게 구성된 KBS 이사회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 KBS의 당면한 현실입니다.

     

  KBS본부노조 2천 2백여 조합원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참담하게 몰락해 가는 KBS를 또렷이 지켜봤습니다. KBS는 권력의 방송장악 의도에 부합해 국민의 편이 아닌 부당한 정권의 편에 섰습니다. 그렇게 한편이 되는 대가로 KBS는 소수만이  보직과 특혜를 나눠 갖으며 다른 목소리에는 부당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며 KBS내 양심세력들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내려놓고 투쟁하고 저항했습니다. 때로는 파업의 횃불을 들어 “KBS를 국민에게 되돌려 달라”고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그 암흑과 저항의 시간 9년 동안, KBS는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KBS에 찾아와 분노했던 유족들이 바로 그 국민이었습니다. 

     

  그 국민들에 의해 부당한 권력이 심판을 받고 물러났습니다. 과거 부당한 권력이 저지른 부정과 비리, 반헌법적 범죄가 뒤늦게나마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역시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임명된 사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사장이 임명됐습니다.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했고 어렵게나마 과거의 잘못을 밝히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작업들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 KBS의 현재는 그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개혁의 속도는 갈수록 느려지고, 개혁의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며, 보다 더 강력한 개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답변과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개혁의 진행과 성과를 묻지만, 돌아오는 경영진의 답변은 “하고 있다. 걱정 말라, 기다려 달라”입니다. 재차 물어도 답변은 같습니다. 답답할 뿐입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다려달라는 그 말이 ‘거짓’ 이거나 아니면 ‘개혁을 추진할 능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더러워진 헌 옷을 벗지 않고는 새 옷을 입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KBS는 과거의 더러움을 벗어내야만 가능합니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적당한 타협과 반성 없는 용서는 또 다시 오욕의 KBS역사를 되풀이할 뿐입니다.

     

   신임 이사회에 요구합니다.

 

  - 새로운 KBS를 위한 과감하고 중단 없는 개혁 추진을 경영진에게 명령하십시오. 

  - 적폐를 도려내는데 있어 적당한 타협은 안 된다고 경영진에게 경고하십시오. 

  - 본부노조를 포함한 각 노조나 특정 집단 뒤에 숨어 잘못을 덮거나 합리화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단호히 배격하십시오.

  - KBS의 역할은 무색무취 공영방송이 아닙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는 KBS라는 점을 경영진에게 당부하십시오,

     

  그것이 국민의 명령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KBS의 시대적 소명이며, 소명을 실천하는데 있어 리더가 되는 것이 국민들이 명령하는 KBS이사회의 임무입니다.

     

 

2018년 9월 6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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