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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i지부 성명] CBSi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조직이었다
 2019-02-20 16:04:44   조회: 610   
 첨부 : 190212성명서.pdf (458754 Byte) 

CBSi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조직이었다

CBS·CBSi 경영진 '콘텐츠 사용료' 지급 야합에 부쳐

 

박탈감을 금할 수 없다. CBS와 자회사 CBSi 양측 경영진이 콘텐츠 사용료 명목으로 2억 4천만 원을 지급한다는 데 밀실 합의한 까닭이다. CBSi 경영진은 최근 "(CBS 경영진으로부터) CBS 보도국 정·경·사 기사에 대한 콘텐츠료 지급 요청을 받아 구두 지급에 합의했다"며 "금액 1억 1986만 원(연)을 2018년, 2019년 각각 지급한다"고 밝혔다.

 

CBSi 이완복 대표이사의 호언장담은 결국 감언이설로 끝났다. 부임 첫해인 작년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며 구성원들에게 더 나은 노동 조건을 누누이 약속했던 그였다. 그간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 환경에 허덕이면서도 맡은 바 본분을 다하려 애써 온 CBSi 구성원들은 양측 경영진이 벌인 야합에 다시 한 번 주먹을 움켜쥐었다. 허탈감과 부끄러움은 또다시 노동자들 몫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CBSi는 왜 존재하는가? 자회사 노동자들이 서로를 벗삼아 힘겹게 일군 열매에 납득하기 힘든 명목을 갖다 붙여 시나브로 거둬들이기 위함인가? 허울뿐인 '효율'을 여전히 방패 삼아 차별적 울타리에 노동자들을 몰아넣고 편가르기 위함인가?

 

'시대의 등불'로 불리우는 CBS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의 모순이기에 그 자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CBSi 노동자들은 CBS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보다 평등한 삶을 누릴 날이 오리라는 당위를 키워 왔다. 그 흐름이 또한 우리 시대를 보다 공정한 길로 이끌 초석이 되리라는 믿음에서였다.

 

작금의 CBS와 CBSi 양측 경영진이 벌이는 시대착오적 작태는 CBSi 노동자들이 지닌 이러한 확신을 무너뜨리려는 도발이다. 이른바 '허리' 격인 10년차 이상 CBSi 구성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조직을 떠나고 있다. 이 현상은 차별과 혐오로 CBSi 노동자들을 대해 온 모회사와 자회사 경영진의 본질적 태도를 드러내는 지표와 다름 없다.

 

필연적으로 또 하나의 물음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양측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부조리는 CBSi 노동자들로 하여금 조직의 모순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촉매다. 현실을 직시하게 된 자들이 열어젖힐 세상은 그 이전과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양측 경영진은 결코 잊지 말라.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바닥을 친 자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일뿐이라는 참된 이치. CBSi 노동자들은 지금 바닥에 놓여 있다. 이 사실 또한 CBS·CBSi 경영진은 결코 잊지 말라.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차별적 대우로 CBSi 노동자들을 무릎 꿇리고 마구 부릴 수 있다 여기는가? 오판이다.

 

바닥을 친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CBSi 노동자들은 여전히 'CBS 정신'에 대한 믿음의 끈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혹여 시대의 사명과도 같은 그 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CBS·CBSi 경영진은 아닌가? 이제는 그대들 스스로에게 물을 때다.

 

2019년 2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i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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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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