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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작가지부 성명] ‘1000억 적자’ KBS 비상경영... 작가 축소, 원고료 삭감의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2019-07-30 14:06:10   조회: 213   

‘1000억 적자’ KBS 비상경영... 

작가 축소, 원고료 삭감의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KBS가 최근 적자폭이 무려 1000억 원이 된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비상경영계획안은 크게 인력 축소, 유휴자산 매각, 긴급비용 절감, 그리고 프로그램 폐지와 통폐합으로 볼 수 있다. KBS가 적자경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과거 KBS가 적자나 경영난을 이유로 작가들 원고료를 삭감하거나 작가수를 줄이는 등의 행태를 되풀이했던 것을 경험했던 작가들로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당장 없어지는 프로그램들... 작가 해고로 이어지나

일단 비상경영계획안에 특정프로그램 폐지와 통폐합이 눈에 띈다. 'KBS24뉴스', '아침 뉴스타임', '그녀들의 여유만만'이 폐지되고 KBS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과 '추적60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BS스페셜'과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통합이 거론된다. 또한 ‘오늘밤 김제동’도 폐지한다고 한다. 통폐합되거나 프로그램이 없어질 경우 PD와 기자 등 정규직은 살아남겠지만 작가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다행히 프로그램이 존속돼 작가자리가 유지돼도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원고료를 삭감하거나 메인-서브-취재(세칭 막내) 작가로 이뤄진 작가진에서 메인만 남겨두고 서브와 취재작가를 자르는 경우도 그동안 비일비재했다.

지역거점 육성-2FM 전국 송출, 지역국 축소의 다른 말 아닌가?

지역의 경우 타격은 더욱 크다. 과거 적자경영, 경영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단행됐던 것이 지역국 통폐합 혹은 축소였기 때문이다. 일단 거론되고 있는 비상경영계획안엔 직접적인 통폐합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거점을 육성하고 을지국의 일부 기능을 거점으로 이전한다> 는 내용을 보면 결국 지역국 축소의 다른말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작은 규모의 을지국을 줄이거나 없앤다면 을지국의 제작기능은 현저하게 축소돼 작가들이 살아남을 최소한의 기반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FM 전국송출> 내용도 결국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 축소폐지의 다른 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지역국에서는 벌써 작가들에게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는 권유까지 나왔다고 한다. 직원들이야 다른 총국으로 이전하면 되지만 그동안 쥐꼬리만한 원고료에도 불구하고 온갖 잡무에 시달리면서도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해 온 지역 작가들에겐 생존권을 하루아침에 빼앗기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고통분담과 상생 노력이 먼저다

작가들은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될 판인데 정작 고통을 분담해야 될 KBS 구성원들의 희생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퇴직임직원 지원 축소> <체육대회 축소> <포상 상금 폐지> 등 그리 큰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복지 축소만 눈에 띌 뿐이다. 우리가 큰 희생을 치르는데 왜 너희들은 희생을 치르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작가들도 KBS 조직원이라면서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심지어 떠넘기기까지 하다가 정작 호시절이 오면 작가는 프리랜서라며 조직원의 일부이길 거부하는 행태를 반복했던 것을 기억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양승동 사장의 상생과 처우 개선 약속은 어디로?

우리는 지난 해 12월, 양승동 사장이 재선임 됐을 때의 약속을 기억한다. 당시 양 사장은 경영효율화로 500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해 콘텐츠 품질 제고와 독립제작사 상생, 비정규직 방송스태프 처우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랜서 방송작가들의 작가료를 인상하고, 방송작가협회에 속하지 않은 작가에게도 재방료를 지급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KBS가 밝힌 비상 경영 체제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비정규직-프리랜서 작가들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KBS 내에서도 커지는 우려의 목소리

KBS 조직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무엇을 줄여서 하는 경영이라면 누구나 경영진이 될 수 있다. 어디서 어떻게 줄일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개혁을 이룰 것인지를 제시하라”라며 “바꾸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바꾸면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설득하라”라고 성명을 냈다. 경영진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작가노조는 여기에 한 마디만 더하고자 한다. “KBS는 1000억 적자의 손실을 우리 사회 약자인 비정규직-프리랜서들의 눈물로 메우고자 하는가!”

“약자인 작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고통 전가하지 말라”

현재 KBS 작가들의 처우는 어떠한가? 사회 초년생인 막내 작가들은 프리랜서로 위장된 채 대부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고 있고 지역 작가들의 경우는 20년 경력자가 고작 월 200만원 남짓한 원고료를 받는 곳이 바로 KBS다. 그럼에도 작가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방송작가노조의 교섭요청에 KBS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리는 KBS에게 요구한다. 비상경영을 이유로 방송작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아픔을 전가하지 말라. 국가적, 경제적 재난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사회의 약자, 약한 고리에게 고통이 엄습하는 체제를 언론들은 비판해왔다. KBS 역시 그런 언론 중의 하나였다. KBS가 구성원 중 약자인 작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경영난 타개를 이유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하거나 고통을 강요한다면 우리 방송작가노조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9년 7월 29일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지부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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