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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신문에는 노동조합이 있으면 안되나요?
 2019-08-12 10:31:16   조회: 217   
 첨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기신문분회 성명서(2019-0812).pdf (44782 Byte)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기신문분회 성명서>

전기신문에는 노동조합이 있으면 안되나요?

 

2018년 7월 30일 전기신문노동조합은 편집국장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를 게시하였습니다.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이라는 자리가 가지는 중요성과 무게감을 생각할 때 투명한 채용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기자로서 당연히 내야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편집국장이라는 중요한 인물을 뽑는 데 제대로 된 공모와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행동이 정말 ‘심각한 잘못’인가요? 55년이나 된 신문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채용 시스템을 갖추자는 목소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기신문 경영진에게 판단의 근거를 묻고 싶습니다.

대자보를 게시한 이후 노동조합 집행부들은 지방전보와 정직 6개월, 3개월 등 중징계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은 모두 구제를 받았고요. 최근엔 분회장이 해고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2019년 현재 강서구 등촌동 전기신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왜 전기신문에는 노동조합이 존재하면 안되는 걸까요? 왜 전기신문 경영진은 상식에서 벗어난 무리한 조치들로 노동조합과 각을 세우는 겁니까? 회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판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화해 조정안도 걷어찼습니다.

전기신문 경영진은 지난 1년 동안 대자보 게시를 이유로 징계와 취소, 재징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구제신청과 회사가 재심을 청구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회사의 징계가 잘못됐고, 심각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회사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계속된 징계와 괴롭힘으로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 후 1년여 만에 우여곡절 끝에 회사와 마련한 단체교섭 테이블에는 사장님과 부사장님 등 신문사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책임있는 분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교섭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5차 교섭에는 나오기로 예정돼 있던 교섭위원 중 한 분이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측의 반복되는 부당노동행위는 조합원들의 건전한 조합 활동을 비롯해 구성원의 노조가입 역시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회사에서 불이익을 줄 것으로 우려해 본인이 조합원임을 밝히지도 못하고 숨죽이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전기신문분회는 전기신문을 언론의 본분을 다하고, 독자에게 사랑받으며, 업계를 이끄는 당당한 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설립 55년 된 신문사에 공정한 채용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동료들과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더 좋은 신문사를 보여주고자 시작한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건전지처럼 다 쓰면 버리고 갈아끼우는 ‘물건’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인격체인 신문사 구성원들이 ‘사람’답게 대우받는 일터가 될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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