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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박치형 부사장의 사퇴 없이 EBS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2019-08-26 17:10:01   조회: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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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노협 성명]

박치형 부사장의 사퇴 없이 EBS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1949년 반민특위가 활동을 시작하고 이승만 정권의 방해에 별다른 소득 없이 해산된 지 70년이 흘렀다. 우리는 2019년 EBS 내에서 전개되는 노사 갈등을 바라보며 70년 전의 기시감에서 헤어날 수 없다. 친일 적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선조들의 과오가 언론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다시 어른거린다.

 

지난 4월 김명중 신임 EBS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거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이하 ‘반민특위 다큐’) 제작을 중단시켰던 인물인 박치형 씨를 부사장으로 임명했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부사장 자리에 앉아있다. 6년 전, 제작 종반에 있던 반민특위 다큐 담당PD를 갑자기 수학교육팀으로 발령하고 결국 반민특위 다큐가 방송되지 못하게 한 것이 박근혜 정권의 눈치보기였음을 EBS 구성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명중 사장은 특별감사를 청구해 두 달 간 시간을 끌더니, 감사 결과 박치형 부사장이 당시 제작중단에 책임이 있음이 드러난 지금도 결단을 미루고 있다.

 

김명중 사장은 무엇을 주저하고 있는가? ‘징계 시효가 경과해 징계 처분이 불가하다’는 감사보고서의 핑계는 이승만 정권이 반민법 공소시효를 단축해 반민특위를 무력화시켰던 방법과 닮아있다. 애초에 징계시효가 지난 사건을 특별감사 청구한 이유가 무엇인가? 징계요건을 충족하지만 않으면 부사장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면죄부를 줄 요량이던 것이라면 더욱 실망과 좌절을 금할 수 없다. 인사권자로서 첫 단추를 잘못 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반성 없이 그저 자기 손에 피가 묻을까 두려워한다면 공영방송 EBS의 사장으로서 자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70년 전 민중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친일과 매국의 책임자를 단죄해야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2019년 EBS 구성원들 뿐 아니라 시청자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과 언론 통제의 적폐를 청산해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음을. 박치형 부사장과 김명중 사장은 명심하기 바란다. 2019년 EBS는 역사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박치형 부사장이 자리를 보전한다면 EBS는 정상화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2019년 8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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