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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지부] <기자회견문> 박치형은 EBS를 떠나라
 2019-09-26 14:07:38   조회: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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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형은 EBS를 떠나라

 

긴 말이 필요 없다. 2013년 EBS 다큐프라임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이하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은 박치형 부사장(당시 제작본부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3년 1월 15일 박치형은 제작이 70%나 진행된 반민특위 다큐 담당 PD를 수학교육팀에 전보 발령했다. 김명중 사장이 청구한 특별감사 결과에서 박치형은 “제작이 중단될 것을 예견”하고서도 인사발령을 냈으며, 사실상 단독으로 추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내부 반발이 강하게 일자 교육다큐부로 파견 발령을 내어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후 사장, 부사장이 합세해 4월 8일 파견 취소 발령을 내면서 제작을 완전히 중단시키고, 다큐프라임 PD들에 대한 표적 감사를 진행하였다. 노동조합의 공정방송위원회 개최 요구는 묵살했다. 이것이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 공작의 개요다.

 

공작의 주역들이 아무리 입을 맞추고 핑계대고 거짓말을 해도 진실은 변치 않는다. 여기 반민특위 다큐를 제작하고 출연했던 당사자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는가? 30년을 일하다보면 이런 저런 과오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를 그만 반민특위 프레임에서 놓아 달라!”

 

박치형 부사장이 최근에 한 발언이다. 더 이상 짜낼 변명도 없는 모양이다. 누구나 과오는 있다. 우리가 완전무결한 부사장을 원해서 박치형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제작중단의 책임을 이런 저런 과오 중의 하나로 밖에 보지 않는 그 안이한 정신 자세가 문제라는 것이다. 권력자에 아첨하는 재주 외에 달리 뚜렷한 능력도 공도 없는 함량미달인 자를, 사익을 위해 방송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가볍게 내팽개친 자를 EBS 구성원들이 어찌 부사장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반민특위 프레임은 누가 억지로 씌운 것이 아니다. 책임과 반성 없이 당신이 부사장, 사장을 꿈꾸는 사이 반민특위 후손 분들은 통곡의 세월을 보내셨다. 믿었던 EBS가 상처를 치유하겠다더니 소금을 뿌려댔다. 몇 분은 영면에 드시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만큼 노환이 깊어지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위원장 이종풍)는 제작 거부와 총파업 총궐기에 앞서 박치형 부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당신에게 인간적인 염치가 터럭만치라도 남아 있다면, 영원한 주홍글씨를 지고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반민특위 후손 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이것만이 한 줌 남은 양심과 명예를 지킬 유일한 길이다.

 

김명중 사장은 더는 좌고우면 말고 조치하라. 본인이 청구한 특별감사 결과가 나온 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방송 공정성, 제작 자율성은 공사의 재정 위기보다 엄중한 사안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지금 당장 결단하지 않는다면,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 사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현재 진행형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EBS에서 청산되어야 할 역사의 인물 사전에 본인의 이름 석 자도 공범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묻는 것이야말로 EBS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본인이 임명한 부사장이다. 결자해지하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해결할 필요가 없는 자리로 돌아가 편히 쉬길 바란다.

 

 

2019. 9. 19.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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