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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MBC 비정규직 다온분회]청주방송은 故 이재학 PD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라!
 2020-02-11 12:10:12   조회: 240   

[대구MBC 비정규직 다온분회 성명]

청주방송은 故 이재학 PD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라!

 

故 이재학 PD가 청주방송에 프리랜서로 입사했을 때 그의 나이 만 22세였다.

그곳에서 그의 청춘 20대를 다 바쳤지만 회사 어디에도 그의 계약 기록은 없었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에 처음 목소리를 냈을 때 그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프리랜서라서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사측의 말에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에 남은 후배들도 생각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라는 어렵고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 1년 6개월 여 간의 소송 끝에 청주지법은 故 이재학 PD가 아닌 청주방송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항소했지만 끝끝내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다’ 는 유서와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故 이재학 PD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다.

그가 잘못한 게 있다면 지난 십 수 년 동안 회사가 시킨 대로 묵묵히 일한 것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회사의 이윤에 맞게 무분별하게 양산된 프리랜서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무런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소모품처럼 사용되다 버려지길 반복했다.

어쩌다 계약서 없이 오래 일하게 되더라도 행여 회사에서 쫓겨날까 볼멘소리 한 번 못 내고 사용자 입맛대로 주는 저임금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틸 수밖에 없다.

우리는 故 이재학 PD 이전에 이미 故 이한빛 PD를 잃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청춘이 스스로 안타까운 죽음을 택하는 것을 목도해야 하는가. 이제는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그동안 거대한 방송 산업 이면에 가리기에만 급급했던 비정규직 사용 문제를 수면 위에 떠올려야 할 때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제공하며, 노동자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청주방송은 남은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故 이재학 PD의 명예를 회복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아라! 청주방송의 ‘우리가족, 도민의 방송’ 은 정규직 직원들만 가족이란 말인가! 모든 직원들을 차별 없이 대하고 도민의 뜻을 거스르는 불법적인 고용 행태를 시정하라!

전국언론노조 대구MBC 비정규직 다온분회 또한 조합원 전체가 비정규직 방송 노동자이다. 우리는 故 이재학 PD가 후배들을 생각해서 판례를 남기고 비정상적인 방송국 생태를 바로잡아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도우려고 했던 그 연대와 희생정신을 이어 받아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2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MBC 비정규직 다온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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