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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분회 성명] 기자협회장에 의한 기자협회보 편집권 침탈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2020-04-29 15:50:36   조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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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분회 성명]

기자협회장에 의한 기자협회보 편집권 침탈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기자협회보 편집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협회보의 발행인인 기자협회장이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는 특정인과 특정 회원사의 민원을 사실상 강요하며 편집권을 유린한 것이다.

 

  발단은 이렇다. 4월22일 발행된 기자협회보(1981호) 1면 머리기사로 실린 〈방통위 “이번이 마지막”…TV조선, 11가지 조건 달아 3년 재승인〉 제하의 기사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TV조선지회에서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TV조선 소속인 한국기자협회 수석 부회장은 사퇴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그리고 1982호 마감 당일인 29일 오후 4시경, 김동훈 회장은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에게 메시지로 TV조선지회가 작성한 입장문을 전달했다. TV조선지회는 이 입장문에서 해당 기사와 같은 날 실린 만평을 지적하며 “TV조선과 채널A의 재승인을 취소했어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녁 8시경. 편집국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 입장문을 어떻게 다룰지 등을 논의했다. 1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사에 명백한 오류나 왜곡이 없고, TV조선지회의 입장문 역시 기사의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인상비평 수준에 머물렀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유사사례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 편집국장은 이 같은 결정을 TV조선지회장에게 전달하고 개인적으로 유감도 표명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마감이 끝나가는 밤 11시경, 사무실로 들어온 김동훈 회장은 편집국장을 불러 TV조선지회의 입장문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아니, XX. 이게 뭐라고”라며 욕설까지 섞어가면서 편집국장을 다그치는 소리가 회장실 문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그 후로도 회장은 한 시간 넘게 편집국장을 몰아세웠다. 국장이 절충안으로 입장문의 후반부만 싣는 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장 앞에서 TV조선 소속인 수석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문을 어떤 식으로 실어야 하는지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버티다 못한 국장이 마감과 신문 발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장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TV조선지회 입장문은 29일 발행된 신문 2면에 전문이 실린 상태다.

 

  간밤에 일어난 이 일들을 지켜보며 편집국 기자들은 참담함을 넘어 깊은 좌절을 느꼈다. 다른 곳도 아닌 기자협회보 안에서, 편집권 독립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기자협회장에 의해 이 같은 편집권 침탈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의 기관지인 동시에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언론 비평지”다. 여느 매체와 마찬가지로 기사나 만평, 사설 등에 대해 크고 작은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래왔다. 주 독자인 회원과 회원사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비평에 대해선 겸허히 경청하고, 반론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회원이니까” “회원사니까”라는 이유로 모든 문제 제기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순 없다. 더군다나 그 방식은 국장 책임 하에 편집국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이번처럼 회장이 내용과 방식까지 일일이 결정하고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편집권 침탈이다. 

 

  김동훈 회장은 이것이 “회원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 ‘위헌정당’이란 비판까지 받은 위성정당에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회원은커녕 임원단의 의견수렴조차 거치지 않았던 회장이 “회원들의 의사” 운운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편집권을 침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김동훈 회장은 후보 시절 정견 발표를 통해 “기자협회보의 독립성은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에도 과거 자신이 미디어 담당 기자로 일했던 경험 등을 언급하며 기자협회보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점을 자랑처럼 말하기도 했다. 회장은 이번 일을 회장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의견 개진’ 정도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납득 가능한 수준의 설득이나 회유 차원이 결단코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발행인의 자격을 내세워 편집국장을 굴복시키려 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까지 간섭해 편집권을 침탈한 것으로 규정하며, 기자협회보 역사에 다시 없을 치욕으로 기억할 것이다.

 

  김동훈 회장에게 요구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기자들이 요구하는 수준과 방식으로 공개 사과하라. 그리고 향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서면으로 약속하라. 편집국장에게도 요구한다. 정상적인 신문 발행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는 하나, 편집국 기자들과 논의 끝에 정한 결정을 번복하고 편집권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보다 강경한 방법으로 맞서 싸울 것이다.

 

 

2020년 4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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