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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아카데미분회 성명] 주먹구구식 합병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2020-07-30 17:35:50   조회: 279   

지난주, 아카데미는 많은 손님들의 방문이 있었다.
손님들의 면목을 살펴보자면 합병을 기획한 본사 기획국 관계자들로, 방문 손님들은 간단히 아카데미 임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사 경영관리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한층 한층 아카데미 사옥을 둘러보았다.

마치 부동산 업자들이 매물로 나온 건물의 상태를 파악하러 온 듯한 형상으로..

MBC아카데미는 이제 교육문화사업이고 뭐고 오로지 건물하나 남은 껍데기회사로 치부되고 있는 듯했다.

 

MBC본사는 얼마 전 방송문화진흥회에 지역사와 자회사 통합운영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 그대로 MBC그룹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본사기획국에서 검토하고 준비해왔던 프로젝트임에도, 정작 합병을 당하는 아카데미나 합병을 받아들여야 하는 씨앤아이에는 어떤 사전공지나 협의조차 없었다.

오직 양사 임원만이 본사로부터 그 사실을 전달 받았을 뿐, 이제부터 합병에 대한 시너지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계산해야하는 처지이다.

본사는‘합병한다’시행발표만 했을 뿐이고, 합병을 통한 상생이나 전략적인 시너지 방안은 두 자회사가 알아서 준비하라는 식이다.

 

이에, 아카데미 노동조합은 극명하게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하나. 자회사 합병을 시행하려면 당사자인 아카데미와 사전 조율을 통해 어떤 자회사와 합병을 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선 협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MBC아카데미는 3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전문인력양성 교육기관이자 더불어 청소년 진로체험교육 및 문화센터를 필두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평생교육을 시행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은 유일한 회사이다.

아카데미 사업은 대부분 모집을 필수로 하는 교육문화사업으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이 그 성과를 좌지우지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MBC의 SPOT광고와 인기드라마 방영 중 스크롤자막을 통해 교육생 모집과 사업을 홍보할 수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방송사 자체사업 이외엔 SPOT과 자막방송을 제한하는 시행령이 발표된 후론 그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20초 광고를 통한 광고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홍보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업은 날로 어려워졌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카데미는 MBC플러스와 합병하는 것이 가장 발전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플러스의 채널을 통해 자사 사업홍보를 통한 효과적인 교육생 모집과 사업추진에 탄력을 붙일 수 있고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채널운영의 공적의무 기여를 실현할 수 있으며, 플러스는 아카데미의 다양한 교육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 기획과 함께 안정적인 방송제작인력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씨앤아이는 방송콘텐츠 제작과 기술, 중계와 문화사업을 시행하는 제작전문회사로서 아카데미 사업과 부문별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효과를 기대하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자회사의 세부적인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대화조차 없이 합병을 시행한다는 본사의 방침은, 정말로 자회사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본사의 구태의연한 탁상공론적 결정이며 이면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오로지 MBC본사의 관심사는 우리 사옥뿐이라는 인상이 깊다.

 

둘. 아카데미는 유보금을 활용하여 합병이전에 직원들의 임금인상과 발전 가능성있는 교육콘텐츠 및 회사 인수를 통한 미래지향적 투자를 시행하라!

 

아카데미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본사의 지침이라는 미명아래 당해 연도 성과가 있음에도 본사 관계회사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인상은 못하고,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각종 수당의 미미한 소폭인상만으로 여지껏 연명해왔다.

그 결과, MBC그룹사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평균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으로 우리 구성원들은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간 아카데미 임원들은 보신과 본사 눈치보기에만 급급했을 뿐 중장기적인 교육관련 투자나 교육생을 위한 시설투자는 거의 전무하다.

본사의 잘못된 인사정책으로 인해 한해에 4명분의 임원급여를 지급한 적도 허다하다.

우리 구성원들이 뼈 빠지게 일해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면 그것은 구성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본사가 임명한 임원들의 급여와 활동비로 충당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40여명의 구성원들은 이런 반복된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명퇴와 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고 남은 인원은 절반 남짓이다.

노사협의시 사측은 해마다 신규인력보충을 약속했지만, 결과는‘본사가 뽑지말란다’였다.

‘자회사는 독립적으로 경영한다’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다.

 

MBC아카데미는 사람이 곧 자산이다.

또한 교육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경험과 실수를 반복하며 획득한 지적자산으로 지금까지 교육사업을 이끌어왔다.

이제 아카데미 구성원들은 이에 걸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한다.

아니, 반드시 받아야겠다.

 

올 하반기 ‘합병’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협의와 대화가 오가겠지만, 무엇보다 구성원의 생계와 직결되는 임금만큼은 우리가 비축한 유보금 안에서 합리적으로 인상하라는 것이다.

또한 투자를 통해 미래발전적인 교육문화콘텐츠나 발전 가능성있는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고 이를 통한 더 큰 시너지효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준비하라.

 

셋. 본사는 자회사와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합병을 진행하라!

 

두 회사의 통합은 일반적인 경영행태와는 근본부터 다른, 수많은 구성원의 생계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MBC가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던 지난 8년간의 불통에서 벗어나 해당 당사자와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공식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라.

그리고 합병주체 선정을 처음부터 재고하라.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성명처럼, MBC 지역사나 자회사는 ‘윷판 위의 말’이 아님을 분명히 깨닫고 MBC 정상화투쟁을 이끌어 온 주체들답게 행동하기 바란다.

 

2020년 7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아카데미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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