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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시사매거진2580> 작가에 통보된 권고사직은 무엇을 말하는가
 2017-08-22 16:18:54   조회: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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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2580> 작가에 통보된 권고사직은 무엇을 말하는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과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가 진행 중인 MBC에서 방송사 초유의 ‘갑질’이 벌어졌다. 제작거부에 나선 <시사매거진2580>의 작가 6명에게 파견업체가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이다. <시사매거진2580>의 작가들은 파견업체를 파견사업주로, MBC를 사용사업주로 두고 있는 전형적인 간접고용 노동자다. 이들의 사직요구는 형식상 파견업체가 결정하지만 사용사업주인 MBC의 요청 없이 자의적으로 결정할 리는 만무하다.

 

작가들이 권고사직을 통보받기 전 파견업체로부터 “보도국으로 옮겨서 근무하라”거나 “파견회사에 출근해서 근무하라”는 상식 밖의 권유를 들었다는 증언이 이를 증명한다. 업무현장의 변경지시가 어떻게 파견업체의 결정만으로 가능한가. 게다가 2년의 계약기간 중 일을 시작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작가에게도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은 MBC 사측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인 MBC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은 이 사태를 취재 중인 한겨레 기자에게 보낸 문자에서 “(작가들을) 권고사직 시킨 적 없다”고 발뺌 하고 있다.

 

지금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작거부와 총파업 선언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과 종사자들만의 결단이 아니다. <시사매거진2580> 작가들의 제작거부 선언은 MBC의 적폐 청산이 모든 방송 노동자의 요구이자, 공영방송 MBC의 황폐화된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들의 제작거부는 오래 전부터 알려진 방송작가의 불안정한 고용관계와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이 정규직 노조와의 연대를 통한 공영방송 개혁에 달려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MBC는 오직 제작거부의 충격만을 줄이기 위해 가장 약한 고리인 간접고용 노동자들부터 탄압에 나섰다. MBC는 작가들의 눈앞에 해고 통지서를 내밀지 않더라도 이들이 속한 파견업체에게 앞으로의 ‘관계’를 겁박하며 해고 지시를 내린 갑질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작가들에게 강요된 사직은 공정방송에 대한 탄압이자, 사용사업주의 갑질로 간접고용 노동자를 탄압한 사건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시사매거진2580> 작가 6명에 통보된 권고사직은 언론 공정성의 문제 뿐 아니라 노동 탄압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규정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할 노동자는 1만 3천 조합원뿐만이 아니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양심의 자유와 노동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이번 방송작가 사직 사태는 현재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의 MBC 특별근로감독 대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이미 시작된 방통위의 KBS, MBC 제작거부 관련 실태조사에서도 이 사안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는 이미 차고 넘치지만, 이번 사태로 이 적폐 인사들의 ‘해고’ 사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에게 말한다. ‘권고사직’은 <시사매거진2580> 작가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 받아야 할 통보다.

 

 

2017년 8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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