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2.14 목 14:38
 [논평]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부쳐…확인 없는 ‘받아 쓰기’가 더 문제다
 2018-02-12 17:29:07   조회: 4768   
 첨부 : 180212_mask.pdf (90007 Byte) 

[논평]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부쳐…확인 없는 ‘받아 쓰기’가  더 문제다

 

때아닌 '가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CBS <노컷뉴스>의 한 사진기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을 두고 ‘김일성 가면’이라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뒤늦게 그 가면의 인물은 김일성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보도’를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기자가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주관을 개입시켜 판단했다는 점에서 노컷뉴스의 해당 기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 역시 사람이라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보 이후의 사후처리가 중요한 것이다. CBS는 깨끗하게 오보를 인정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보이며 커다란 실수”(변상욱 CBS 대기자)라고 사과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기사를 ‘받아 쓴’ 언론사들이다. 이들은 CBS 보도로 인터넷의 포털과 커뮤니티가 들끓기 시작하자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오보를 그대로 받아 썼다. 나중에 CBS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받아 쓴 언론사들은 아무런 인정이나 사과가 없다.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의 인물이 누군지에 대해 말하려면 그것을 확인해줄 수 있는 인물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거는 것이 최소한의 절차다. 또한 같은 사안에 대해 100명의 기자가 기사를 쓴다면 100번의 사실 확인이 있어야 하며, 사실 확인의 책임은 나누어 질 수 없다. CBS가 먼저 썼다고 해서 그 기사를 받아 쓴 언론사에게는 사실 확인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보의 책임 역시 마찬가지다.

 

‘기레기’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위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한국 언론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CBS가 오보를 인정한 후에도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을 놓고 김일성 모습을 상징한 것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식의 정치적 선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모두 언론의 본령을 망각한 모습들이다.

 

신뢰가 무너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보도 경쟁에서 한국 언론이 이번만큼은 ‘언론다운 언론’으로 바로 서길 기대해 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2018-02-12 17:29:07
1.xxx.xxx.174


작성자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    


번호
제 목
첨부
날짜
조회
2666
  [방송독립시민행동] 방통위는 EBS 사장 선임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     2019-02-15   760
2665
  [논평] 단식 뭇매 자성 없이 언론 탓만 하는 자유한국당 (2)     2019-01-29   237
2664
  [OBS공대위]방통위와 과기정통부는 OBS 재송신료 해결에 적극나서라! (1)     2019-01-23   227
2663
  [방송독립시민행동]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 방송법 개정과 통합방송법안 발의에 대한 언론시민단체 입장 (1)     2019-01-22   286
2662
  [성명] 손혜원 의원은 언론사 소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110)     2019-01-21   4730
2661
  [방송독립시민행동] 자유한국당의 공영방송 흔들기에 휘둘린 정치심의, 청부심의 규탄한다! (1)     2019-01-21   558
2660
  [방송독립시민행동] EBS 사장 선임, 방통위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철저히 검증하라 (2)     2019-01-18   1219
2659
  [방송독립시민행동] 방송통신위원회는 EBS 사장 선임절차에 국민 참여 - 공개검증 보장하라! (3)     2019-01-11   1359
2658
  [성명] 자유한국당은 저열한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멈춰라! (2)     2019-01-04   666
2657
  [방송독립시민행동 성명] 방통위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 원칙 분명히 하라! (3)     2018-12-27   488
2656
  [성명] 드라마제작환경개선 특별협의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     2018-12-20   573
2655
  [성명] KT 적폐 청산과 정상화,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2)     2018-12-19   963
2654
  [방송독립시민행동]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 개입 정당화하는 방송법 개악 야합을 중단하라! (3)   -   2018-11-09   1266
2653
  [성명] 경찰의 KBS 압수수색 시도 폭거 강력히 규탄한다! (3)   -   2018-10-23   3310
2652
  [성명] 구성원 배제한 ubc 울산방송 매각 논의, 당장 중단하라! (3)     2018-10-23   3161
2651
  [성명] 강효상 의원은 2015년 조선일보 금리 인하 기사의 진실을 밝혀라! (2)     2018-10-22   5184
2650
  [성명] 문체부 장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적폐 이사 추천’ 승인 말라! (2)     2018-10-19   3334
2649
  [성명]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이사에 ‘파업 유발 적폐 인사’ 절대 안 된다! (2)   -   2018-10-18   3528
2648
  [논평] 정부의 규제 중심 가짜 뉴스 근절 대책을 우려한다 (2)     2018-10-12   4003
2647
  [성명]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는 사실 왜곡, 지면 사유화 중단하라! (3)     2018-10-10   4768
제목 내용 제목+내용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가장 많이 본 기사
성명/논평/보도자료
[보도자료]언론노조 10대 위원장에 오정훈, 수석부위원장에 송현준
[논평] 단식 뭇매 자성 없이 언론 탓만 하는 자유한국당
[공보물]언론노조 제10대 임원선거 공보물
지/본부소식
[CJB청주방송지부성명]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이다
[스카이라이프지부] 강국현 대표의 외유성 출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오만이 대표로서 할 행동인가
[스카이라이프지부] '제2의 문재철' 악몽 불러일으킨 강국현 대표는 떠나라!
조직소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언론회관 1802호 | Tel 02-739-7285~6 | Fax 02-735-9400
언론노보 등록번호 : 서울 다 07963 | 등록일 : 2008.04.04 | 발행인 : 김환균 | 편집인 : 김환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환균
Copyright 2009 전국언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