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8.21 화 17:14
 [논평]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부쳐…확인 없는 ‘받아 쓰기’가 더 문제다
 2018-02-12 17:29:07   조회: 3909   
 첨부 : 180212_mask.pdf (90007 Byte) 

[논평]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부쳐…확인 없는 ‘받아 쓰기’가  더 문제다

 

때아닌 '가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CBS <노컷뉴스>의 한 사진기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을 두고 ‘김일성 가면’이라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 뒤늦게 그 가면의 인물은 김일성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보도’를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기자가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주관을 개입시켜 판단했다는 점에서 노컷뉴스의 해당 기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 역시 사람이라 언제든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보 이후의 사후처리가 중요한 것이다. CBS는 깨끗하게 오보를 인정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보이며 커다란 실수”(변상욱 CBS 대기자)라고 사과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기사를 ‘받아 쓴’ 언론사들이다. 이들은 CBS 보도로 인터넷의 포털과 커뮤니티가 들끓기 시작하자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오보를 그대로 받아 썼다. 나중에 CBS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받아 쓴 언론사들은 아무런 인정이나 사과가 없다.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의 인물이 누군지에 대해 말하려면 그것을 확인해줄 수 있는 인물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거는 것이 최소한의 절차다. 또한 같은 사안에 대해 100명의 기자가 기사를 쓴다면 100번의 사실 확인이 있어야 하며, 사실 확인의 책임은 나누어 질 수 없다. CBS가 먼저 썼다고 해서 그 기사를 받아 쓴 언론사에게는 사실 확인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보의 책임 역시 마찬가지다.

 

‘기레기’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위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한국 언론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CBS가 오보를 인정한 후에도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을 놓고 김일성 모습을 상징한 것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식의 정치적 선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모두 언론의 본령을 망각한 모습들이다.

 

신뢰가 무너진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보도 경쟁에서 한국 언론이 이번만큼은 ‘언론다운 언론’으로 바로 서길 기대해 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2018-02-12 17:29:07
1.xxx.xxx.174


작성자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    


번호
제 목
첨부
날짜
조회
2666
  [방송독립시민행동 성명] EBS 이사 선임 관련 교총 추천에 대한 방송독립시민행동 입장     2018-08-21   664
2665
  [방송독립시민행동 논평] 위법한 관행은 위법일 뿐이다!     2018-08-17   1078
2664
  [회견문] 정치권이 개입한 위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은 원천무효다 (1)     2018-08-16   168
2663
  [성명]공영방송 이사 선임 권한 포기한 방통위원들은 총사퇴하라! (1)     2018-08-10   1396
2662
  [성명] 방송사는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     2018-08-02   756
2661
  [민실위 논평]법원행정처 문건과 조선일보 보도는 정말 무관했나?     2018-08-01   393
2660
  [방송독립시민행동 긴급성명] 방통위는 공영방송 이사후보자 철저하게 검증하라!     2018-07-31   1400
2659
  [성명]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 선임절차를 마련하라!     2018-07-31   737
2658
  [성명] 정상화 통한 기독교타임즈의 비판과 감시를 기대한다 (3)     2018-07-27   479
2657
  [기자회견문] 뉴시스 본사는 경기남부 취재본부를 즉각 정상화하라! (2)     2018-07-26   404
2656
  [성명]"의지가 없다면 빠지시라" - 2019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을 마주하며 (3)     2018-07-17   726
2655
  [성명]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한 방송독립 시민행동의 입장 (2)     2018-07-10   1840
2654
  [방송독립 시민행동 기자회견문] 공영방송 이사 선임 시민참여-공개검증 보장하라!     2018-07-02   955
2653
  [긴급 성명]허튼소리로 노동시간 단축 유예를 떠들지 말라 (2)     2018-06-29   1716
2652
  [성명]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미루지 말라     2018-06-29   1937
2651
  [기자회견문] 언론사 노동시간 단축, 법대로 제대로 진행하라     2018-06-20   1287
2650
  [성명] 정치권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잊지 말라     2018-06-14   1594
2649
  [기자회견문] ‘부산일보 공정성 논란’자초한 안병길 사장 사퇴하라     2018-06-01   1577
2648
  [성명] 주 52시간제 한 달 앞으로, 늑장 대응에 졸속 대책을 우려하며     2018-06-01   1933
2647
  [긴급성명] 최저임금법 개악한 국회를 강력 규탄한다! (1)     2018-05-28   2288
제목 내용 제목+내용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가장 많이 본 기사
성명/논평/보도자료
[방송독립시민행동 성명] EBS 이사 선임 관련 교총 추천에 대한 방송독립시민행동 입장
[방송독립시민행동_보도자료] 2018 공영방송 이사선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방송독립시민행동 논평] 위법한 관행은 위법일 뿐이다!
지/본부소식
[스카이라이프지부 기자회견문] KT는‘꼭두각시’강국현의 사장선임 철회하고 위성방송에 대한 과도한 경영개입 중단하라
[부산일보지부] 안병길 사장, 당신은 왕이 되고 싶었나
[KBS본부 성명] “감사실의 김대회 후보자 조사결과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조직소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언론회관 1802호 | Tel 02-739-7285~6 | Fax 02-735-9400
언론노보 등록번호 : 서울 다 07963 | 등록일 : 2008.04.04 | 발행인 : 김환균 | 편집인 : 김환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환균
Copyright 2009 전국언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