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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KBS 신임사장이 기억해야 할 순간, ‘2014년 5월 9일’
 2018-02-26 18:19:51   조회: 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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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KBS 신임사장이 기억해야 할 순간, ‘2014년 5월 9일’

 

KBS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양승동 후보에 대한 임명제청을 의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초유의 142일 총파업을 거친 후 나온 KBS 정상화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 이로써 언론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의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투쟁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공영방송을 황폐화시킨 인사들에 대한 거부와 자격의 박탈이었다. 그러나 오늘부터 언론노조 KBS본부와 종사자들은 어떤 방송을 만들기 위해 지난한 싸움을 거쳐왔는지 국민과 시청자에게 증명해야 할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되었다.

 

후보 공모에서 시민자문단의 평가, 그리고 최종 면접을 거친 사장 후보들을 향한 시민과 노동자들의 요구는 명확했다. KBS가 시청률의 선두에 서고, 제작환경을 개선하라는 요구가 아니었다. KBS는 2014년 5월 어버이날 대면해야 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민낯이 드러난 봄날의 그 순간은 KBS 신임 사장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KBS의 초상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 국가의 책임,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망각했던 과거의 청산, 그리고 다시는 공영방송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한 명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KBS를 향한 국민의 명령이었다.

 

KBS의 거듭남은 KBS 안의 적폐 청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적폐 인사들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전횡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내 제도와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공영방송 KBS의 적폐는 이뿐이 아니다. 작년부터 불거지고 있는 방송산업 비정규직의 문제, 방송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의 침해, 조직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과 폭행 등 국민의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는 KBS가 앞장서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제도과 구조가 낳은 적폐다. 적폐 인사의 청산과 공영방송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인권과 노동권의 개선은 KBS 신임사장이 공정방송을 위한 노력과 선후를 가릴 수 없는 중요한 공적 책무다.

 

KBS 신임 사장의 대통령 임명까지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분명히 밝힌다. 청문회장에서 적폐 청산, 그리고 인권과 노동권 개선 계획을 두고 어떠한 정치적 공세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두 과제는 2016년 겨울 시작되었던 촛불 광장의 요구였고, 그 겨울을 함께 통과했던 시민들에 대한 KBS 노동자들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분명히 밝힌다. 공영방송 KBS 신임사장 임명을 위한 후속절차는 오직 국민과 시청자가 공감할 검증을 거쳐야 한다. 142일 동안의 파업은 국민과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었지 정당과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8년 2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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