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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조선일보의 부끄러운 100년 앞에 맞서온 조선투위 45년
 2020-03-05 10:22:14   조회: 171   
 첨부 : [배신의 100년 동아조선 청산 기자회견] 조선일보 창간 100년 청산해야 할 치욕의 100년.pdf (161023 Byte) 

[기자회견문]

 

조선일보의 

부끄러운 100년 앞에 맞서온 조선투위 45년

 

2020년 3월 6일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가 45주년을 맞는 날이다. 45년 전 언론의 자유를 외치면서 사실과 진실 보도를 주장하며 투쟁하던 조선일보 기자들이 집단적으로 해직되어 언론 현장에서 추방된 날이다.

 

1975년 3월 6일 조선일보기자들은 국민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사실과 진실을 더 이상 묵살해서는 안 된다고 조선일보사 발행인에게 요구하면서 농성투쟁을 벌였다. 박정희 독재권력의 압력을 거부하고, 금기를 깨어 조선일보를 정론지로 만들라고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금기를 깬다는 것은 단 한 줄의 기사로도 보도하지 못했던 지식인, 종교인,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더 이상 묵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저임금을 받으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가난과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노동운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도, 권력의 비리와 부패 문제도 마땅히 다루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랜 동안 국민들이 알아야 할 중대한 뉴스들을 전혀 보도하지 못 하여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고통을 겪어왔던 기자들이 마침내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터드린 절규였다.

 

이러한 기자들의 요구에 조선일보사는 어떻게 대답했던가? 기자들을 대거 파면하는 것이 그 대답이었다. 3월 6일부터 농성투쟁을 시작한 기자들이 회사 밖으로 끌려나오기 까지 6일 동안 잇따라 파면시킨 기자가 32명에 이르렀다. 가히 기자 대량학살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이 32명의 해직기자가 만든 단체가 조선투위다. 같은 시기에 동아일보에서 치열한 언론자유수호투쟁을 벌이던 113명의 기자와 방송인들이 결성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역시 강제해직이라는 기자 대량학살로 인한 결과이다. 대량학살 후 4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조선투위와 동아투위는 오늘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이다.

 

1975년 봄 조선과 동아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사건이 있은 후 우리나라는 기나긴 ‘언론 암흑시대’로 들어갔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비롯한 모든 언론사들은 박정희 정권에 완전히 굴복하고 권력에 편입되어 그 권력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으며, 독재권력을 유지시켜주는 홍보수단이 되었다. 이른바 ‘제도언론’의 시대로 들어간 것이다. 여러 신문사들이 만들어낸 신문지면이 판박이처럼 거의 다 똑같아졌다. 우리 사회에서, 세계에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그리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캄캄한 ‘언론 부재 시대’를 살아가게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 조선투위는 조선일보사가 어떤 언론사인가를 말해주는, 다시 말해 그 정체를 드러내주는 살아 있는 ‘증인’이다. 우리 가운데 3분의 1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남아 이 신문의 거짓을 증언하고 있다. 언론의 생명인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들을 쫓아낸 언론사가 어떻게 ‘언론사’일 수 있느냐고 거듭 묻고 있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100년 가운데 45년을 조선일보와 맞서면서 이 신문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아 왔다. 우리는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조선일보가 이 쿠데타를 어떻게 지지했던가를 알고 있다. 박정희가 3선 개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아낌 없이 축하”를 보내는 것을 보았으며, 유신체제를 강행했을 때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라면서 이를 환영하는 것을 몸소 지켜본 바 있다. 전두환의 신군부가 등장했을 때는 이를 환영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시민들을 ‘폭도’라고 불렀으며,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을 “자상한 지도자적 자질”을 갖춘 사람, “도덕성, 성실성 높고 진취력 강한” 정치지도자라고 찬양하는 것도 보았다.

 

회사 측으로부터 ‘조선일보는 민족지’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던 우리는 해직당한 후 이 신문이 일제시대에 그와 정반대로 조국에 반역하는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민족을 배신하고 조국을 파멸로 몰아가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누를 수 없었다. 가혹한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서 우리 국민들이 고난을 겪으며 나라의 독립과 해방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 일본 왕실을 찬양하고, 일본 식민통치를 지지하며, 일제의 침략전쟁에 우리 국민들과 젊은이들을 내몬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조선일보야말로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었을 터인데도, 이를 참회하고 사죄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감히 ‘민족지’라고 내세울 수 있었단 말인가?

 

무릇 참된 언론이라면 그 언론은 반드시 올바른 시대정신을 찾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시대에 민족과 나라와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구해야 할 가치 있는 미래가 무엇인지 올바로 보고 그것을 구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최대 염원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나라의 독립과 해방이었고, 군사독재시대 우리 국민들의 간절하게 열망한 것은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런 국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이를 배신하고 시대의 사명을 거스르면서 정반대로 일제와 독재정권에 협력하고 부역했다.

 

문제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이런 행태가 지금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제에서 해방된 후에도, 군사독재시대가 끝난 후에도 이 신문이 국민들 앞에, 역사 앞에 사죄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한 나라와 민족이 끔찍한 고난의 시대, 암흑시대를 살았다면 그 시대를 기억하고 성찰하고 반성하여 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그렇게 하도록 만들지도 못했다. 그 결과 반민족 친일 행위가 아직도 거리낌 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하면서 경제전쟁을 시작했을 때 조선일보가 보여준 보도 행태가 그 한 예이다. 이 신문은 한 일본어판 기사에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 라는 제목을 달아 이 신문이 어느 나라 신문인지 아연케 하고, 우리 국민들의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론의 생명인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들을 대량 해직시켜 언론 현장에서 추방했던 언론사가, 독재에 부역하면서 민주주의를 부정했던 언론사가 한마디의 사죄도 없이 감히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한국의 언론을 지켜보며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힘을 모아 사내의 부당한 간섭과 보도지침을 거부하고 언론을 바로 세워보려는 언론자정운동, 저항운동을 일으켜주기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주류’를 자처하는 극우 보수 언론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것은 끝도 없는 기나긴 ‘침묵’ 뿐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조그만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시민의 힘으로, 국민들의 힘으로 이 잘못된 언론을 바로잡는 길 밖에 없다. 그밖에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오늘의 이 거짓된 언론, 사이비 언론의 정체를 바로 보고 거부하는 운동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적극 펼쳐주실 것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0년 3월 6일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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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1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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