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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민실위보고서] MBC뉴스데스크에서 벌어진 일 (141023)
 작성자 :  2014-10-23 13:55:09   조회: 5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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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에서 벌어진 일 ‘MBC 공식 발표자료’까지 무색케 한 <뉴스데스크> 10월 20일 는 모두 2건의 정정 보도를 했습니다. [위 사진① 참조] 그 중 하나가 “와 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프로그램 품질 평가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는 10월 17일자 에 대한 정정 보도였습니다. (당일 뉴스 제목 : “MBC 뉴스 · 드라마 품질평가 1위”) 정정 보도를 한 이유는 “MBC가 자체적으로 전문조사기관에 맡겨 프로그램 품질 평가를 했는데, 마치 방통위가 실시한 평가/조사에서 MBC가 1등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과 100% 부합하지 않는 오보, 그것도 회사 홍보 관련 오보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관련 내용의 최초 출처는, 다름 아닌 이날(17일) 오전에 나온 MBC 공식 발표자료(보도자료)였습니다. 회사 보도자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MBC는 전문조사기관인 나이스R&C에 의뢰해 2014년 1차 프로그램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왔다!장보리>가 방송 3사 중 프로그램 품질평가 1위, <이브닝뉴스>가 뉴스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으며, MBC는 지상파 4채널에 대한 브랜드자산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래 사진② 참조] 회사가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MBC가 전문조사기관에 품질 평가를 의뢰했다, 자체 품질 평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방송사 평가의 필수사항”이라고 돼있는데, 같은 날 같은 회사가 만든 <이브닝 뉴스>와 <뉴스데스크>에는 “(전문조사기관이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가 평가를 실시했다”고, 사실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어져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확인한 걸까? 뭘 확인할 걸까? 17일 낮 12시쯤, 한 인터넷 매체에 “MBC가 방송통신위원회 프로그램 품질평가 2관왕에 등극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옵니다. [아래 사진③ 참조] 이 기사 제목만 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실시한’ 평가에서 MBC가 2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정작 기사 문장에는 실제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MBC 발표 보도자료와 마찬가지로, “방송사의 자체 프로그램 품질평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방송평가의 필수사항”이라는 내용만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발견한 보도국 편집부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취재를 담당하는 정치부에 기사 확인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오후 늦게 한 기자가 아래와 같이 기사를 송고합니다. [아래 사진④] 기사는 출고와 편집을 거쳐 그날 <이브닝뉴스>와 <뉴스데스크> 등에 방송까지 됩니다. “MBC가 전문조사기관에 자체 평가를 의뢰했더니 부문 1등을 했다”는 원래 MBC 보도자료 내용이, “MBC가 방통위가 실시하는 2014년 1차 프로그램 품질평가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는 기사로 뒤바뀐 겁니다. 팩트(fact)가 완전히 틀렸음은 물론이고 같은 회사가 발표한 보도 자료하고도 완전히 다른 내용을, 무슨 수로 확인 취재해 기사로 썼을까요? 기사 쓰기 전에 확인한 것일까요? 확인했다면 어디에서 확인을 했을까요? 확인 안했다면 뭘 보고 기사를 썼을까요? 회사 보도 자료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까요? 몰랐을까요?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 책임을 물었을까요? 구성원들에게 설명이나 공지는 제대로 이뤄졌을까요? 엉뚱한 사람이‘서울시 부시장’으로 둔갑 10월 15일 에는 「한강의 새 명소 세빛섬 개장」이라는 리포트가 보도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규정하고, 세금 낭비라는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던”, “개장 지연으로 출자자가 막대한 손실까지 봤던” 세빛섬이 우여곡절 끝에 개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만 놓고 봐도 같은 시점 타사 보도와 비교/대조되는 내용이 많지만 이는 둘째로 치고, 기사의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자가 활용한 육성 녹취, ‘싱크(sync)’에서 사고(事故)가 빚어졌습니다. 기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세빛섬 사업이 2011년 박원순 시장의 재보선 당선 이후 표류하게 됐다”면서 재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의 싱크 "(암사) 생태습지보존지구인가요? 거기하고 여기(세빛섬)하고 비교하면 너무 극단적인.." 에 이어, 기동민 당시 선거캠프 비서실장(이후 서울시 정무 부시장)의 싱크 “여기는 지금 세빛 둥둥섬까지 포함하면 거의 3천억 원이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마만큼 좀 생각을 바꾸고 그랬다면…” 이란 싱크를 삽입합니다. [아래 사진⑤ 참조] 둘 다 같은 시점, 같은 현장에서 촬영, 녹취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MBC 뉴스에 나간 사람의 얼굴과 육성은 ‘기동민 비서실장’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박원순 후보가 현장에서 마주친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기동민이 누구인지 몰랐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사 활용을 위해 박원순 시장의 선거 당시 측근의 싱크까지 공들여 찾아 쓰면서,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사람인데, 기동민 전 부시장의 얼굴이나 육성이 맞는지 육안으로 확인 한 번 안한 것일까요? 단순히 얼굴과 육성만 뒤바뀐 게 아니라, 당시 대화의 맥락(야당 후보와 환경운동가의 대화를 야당 후보와 수행원의 대화인 것처럼)까지 뒤바뀐 셈이 됐습니다. 또, MBC에만 없는 기사 지난 10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개월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SBS와 KBS 등 타사는 15일과 16일 이틀간 메인뉴스에서 만 6개월을 돌아보는 기획이나 스트레이트 보도를 다뤘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 <말잔치로 끝난 ‘국가 대개조’> <“구조 최선 다했다”…유족 분노> <눈물 닦아주기는 커녕> (SBS) <6개월째 애타는 기다림만> <보름간 20시간 수색…애끓는 가족들> <“며칠 내 세월호 수색 완결”> <안산시민 고맙습니다> (KBS) 등의 아이템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날 에는 ‘참사 6개월’ 관련 기획 보도가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10월 14일 ‘카카오톡 감청영장 논란’ 보도에서도 MBC는 대조적이었습니다.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는 13일 이석우 다음 카카오톡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14일 지상파 3사는 관련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는 “명예훼손과 모욕죄는 감청영장 대상이 아니”라는 검찰의 입장, 감청영장 불응 방침은 법치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검찰총장과 대한변협 측의 입장을 담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날 SBS는 “대법원 판례에서는 감청 대상을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통신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현재 실시간 감청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지금까지는 저장된 자료를 넘겨왔던 터라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은 감청 대상이 아니고 압수수색 대상이라는 것이 카카오톡의 의중” “또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와도 저장 기간을 2-3일로 줄이겠다고 카카오톡이 밝힌 상황이라서 사실상 가져갈 게 없다” “이번 사태가 검찰이나 법원이 구체적이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같은 날 KBS도 “수신이 완료된 것은 감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어 앞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 사람을 감청하면 그 사람이 참여하는 대화방 모두를 살펴봐야 하는 만큼 감청 시기와 범위 등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사생활 보호와 범죄 수사의 당위성이라는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해외 사례를 살펴보겠다”며 미국 스노든 사건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밖에, 10월 9일 한글날 SBS와 KBS는 1~2꼭지를 할애해 한글날 기획 보도를 했지만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에는 관련 기획 보도가 없었습니다. 또 SBS와 KBS는 10월 8일과 9일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관련)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 검찰 기소와 관련해 스트레이트 보도와 논란 기획 보도를 다뤘지만, MBC는 ‘기소’ 이틀 뒤인 10일에야 검찰 입장과 여야 반응을 묶어 메인뉴스 기사처리를 했습니다. 대법원은 지난 20일 MBC의 2012년 ‘신경민 막말 파문’ 보도와 관련해 “이 방송은 진실한 사실을 보도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공익적 목적 내지 동기보다는 언론기관 지위를 이용해 대응한다는 사익적 목적 내지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판결을 인용해 신 의원에게 2천 만 원을 배상하고 정정보도하라고 확정 판결했습니다. 당일 에서 정정 보도도 이뤄졌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은 신경민 의원이 아닙니다. 그 누구든, 그 무엇이든, 취재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현상에 대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선이 무엇인지, 이 기준선을 어겨 사고(事故)를 빚을 경우 어떻게 해야 기강이 바로 서는지, 지상파 공영방송사 구성원들로서 일관된 원칙이나 철학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제기를 “자격 없고 불순한 세력의 불순한 책동이나 의도”로 해석하는 태도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다같이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서울 고등법원 판결문의 일부 문장을 인용합니다. “언론사도 그 설립목적이나 감시와 비판, 여론형성 등의 사회적 역할에 비추어 국가 사회 기타 일반 다수인의 이익에 관한 일을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인 또는 공적 존재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표현이 언론사에 대한 것인 경우에는 언론사가 타인에 대한 비판자로서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범위가 넓은 만큼 그에 대한 비판의 수인 범위 역시 넓어야 한다. 더욱이 언론사가 언론사로서의 지위를 이용하여 스스로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보도를 하는 경우라면 그 표현된 내용이 공공적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하더라도 보도의 공정성을 준수할 의무가 더 요구되고, 특히 문화방송은 한정된 전파자원을 이용하는 방송사업자이므로 방송법에서 정한 바와 같은 방송사업자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및 공익성에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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