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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민실위 보고서] 누구를 위한 용두사미 보도인가?(20150708)
 작성자 :  2015-07-08 13:25:55   조회: 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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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용두사미 보도인가? 8시 32분 55초. 7월 2일, 뉴스데스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보도를 시작한 시각이다. 꼭지 수로는 18번째와 19번째였다. 별도의 앵커가 진행하는 스포츠와 날씨를 제외하면 뒤에 남은 꼭지는 리포트 3개에 단신 1개뿐이었다. 로컬 시간대였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 뉴스를 볼 수 없었다. 두 달 넘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었다. 뉴스데스크 역시 한동안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을 만큼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 그런 사건의 수사결과 발표였다. 그러나 뉴스데스크는 이를 유독 홀대했다. 큐시트 순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리포트 내용에 있어서도 뉴스데스크는 남달랐다. 첫 꼭지였던 ‘이완구, 홍준표 기소.. 6인은 무혐의’ 기사.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 결과는 기사 4문장과 수사팀장 인터뷰 1개, 앵커멘트에서 밝혔듯 말 그대로 ‘정리’했다. 기사의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된 노건평 씨 수사 결과와 이인제, 김한길 의원에 대한 수사 방침 등으로 채웠다. 82일의 수사 기간 동안 140명 소환조사, 33회 압수수색, 9.3테라바이트 자료를 분석했다는 내용이 마지막 문장이었다. 부실 수사 논란 등에 대한 언급은 한 줄도 없었다. ‘이완구 홍준표 기소.. 6인은 무혐의’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727175_14775.html ‘여야 특검방식, 대상 놓고 이견’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727174_14775.html 두 번째 꼭지는 ‘여야 특검 방식, 대상 놓고 이견’. 정치권 반응에서라도 수사 결과에 대한 여야의 평가와 공방을 다루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 기사 작성법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여야의 평가를 제대로 다루기도 전에 ‘특검 방식과 대상에 대한 이견’으로 기사의 초점을 바로 옮겨버렸다. 수사 결과에 대한 평가는 “친박 실세들은 서면조사로 면죄부를 주면서 김한길 전 대표를 계속 수사하는 것은 야당 탄압”이란 ‘야당의 주장’ 단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후 기사는 ‘야당이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으나 김한길 전 대표와 노건평 씨에 대한 특검에는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은 특검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는데 별도의 특검이 아닌 상설특검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란 내용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특검이 실시되면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도 수사해 발표할 수 있어 노건평 씨에 대한 수사 재개도 가능해진다”고 끝을 맺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리됐지만, 김 전 실장에 대한 수사재개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타사는 어땠을까. 당일 KBS와 SBS 모두 톱뉴스로 3꼭지씩 보도했다. 다음날 조간들 역시 1면 기사로 다뤘다. K는 ‘의혹해소 실패.. 용두사미 수사 비판’이란 꼭지에서 수사 결과가 ‘태산명동 서일필’이 됐다며, “홍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리스트 속 인물은 서면조사에 그쳤고, 이들에 대해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하지 않아 수사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보도했다. 또 “성 전 회장 측근들은 증거인멸과 은닉 혐의로 잇따라 구속해 결과적으로 경남기업 관계자들만 구속되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S 역시 3번째 꼭지에서 “검찰 수사가 소리만 요란했지 빈 수레로 퇴장했다”는 앵커멘트와 함께 “대선자금 문제는 수사하는 흉내만 내다 말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보도했다. 또, “당사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아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K와 S 모두 노건평 씨 관련 수사 결과는 별도의 리포트로 다뤘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기로 한 노건평 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한 점도 이례적”(KBS),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할 수는 없다면서도 특별사면의 대가로 보이는 5억 원이 노건평 씨 측에게 건네진 걸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조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제히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보수신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은 ‘노건평 특사 개입 어이없고, 산 권력 피해 간 검찰도 한심’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러니 죽은 권력에만 칼을 대고 살아있는 권력은 적당히 넘어간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동아도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결국 ‘권력실세 면죄부’로 끝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중앙은 1면에 이어 6면, ‘대선자금 의혹, 계좌 추적도 안했다’는 기사에서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 의지가 애초에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민실위는 해당 부장에게 기사 내용에 대해 질의했지만, 해당 부장은 “보도국장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답을 피했다. 큐시트 순서와 관련해서 뉴스데스크 편집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냐에 대해선 서로 평가가 다를 수 있다”며, 당일 우리 뉴스의 큐시트가 특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하고 다 똑같으면 그것이 뉴스냐”라고 반문했다. 민실위는 보도국장을 찾아가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보도국장은 “민실위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메르스 보도, 신중한 접근은 좋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1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35명이 메르스로 목숨을 잃었고, 1만 6천여 명이 격리됐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를 집중 보도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계속된 취재와 보도에 애쓰고 있는 취재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민실위는 지난 메르스 보도를 돌아봤다. 취재와 보도에 참여했던 기자들과 이를 지켜봤던 기자들을 만나 직접 의견을 들었다. 더 나은 보도를 위한 토론 자료가 되길 바라며, 내부의 의견을 한데 모았다. 메르스 보도에 있어 뉴스데스크는 과학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기자들 대부분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동의를 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부 발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 발표에 너무 의존” A기자: 이번 사태만큼 보도에 있어 정부 발표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세월호 사태를 생각해보면, 오보를 통한 혼란을 막자는 취지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 발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언론의 역할로 볼 때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B기자: 메르스는 아직 불확실한 질병이다. 여러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옥석을 가리고, 이를 통해 정부 발표를 검증하는 형식으로 가야 하는데, 정부 발표를 전달하는 데만 중점을 둔 측면이 있다. C기자: 정부 발표를 그대로 중계하고, 거기에 전망을 섞다 보니, 환자가 줄면 진정세라 했다가 또 다시 늘어나고, 내일이 고비라고 했다가 또 주말이 고비가 되는.. 그런 보도도 이어졌다. 최근에도 당국이 “분명한 진정세”라고 했다가 며칠 뒤 “진정세 판단 유보”로 입장이 바뀌었다. 정부 발표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전망’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D기자: 처음엔 3차 감염을 막으려 정부가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보도하다가 4차 감염이 발생하자 “차수보다 장소가 중요”하단 제목의 보도가 나갔다. 그럼 앞에 했던 보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이런 식의 제목 뽑기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브리핑 현장에 MBC 기자가 없었다? E기자 : 메르스 보도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고 본다. 발병 초기부터 한동안 세종시 메르스 대책본부 브리핑장에 mbc 기자가 없었다. 보도에 참여했던 기자들 모두 서울 사무실에 앉아 e브리핑(정부 브리핑 중계 사이트)만 보고 있었다. 이번 사안을 대하는 ‘자세’의 문제다. 질문을 하지 않고, 받아만 쓰겠다는 것 아닌가. F기자: 브리핑 현장에서 묻지 않으면 이후 확인 취재도 잘 안 됐다. 보건복지부 담당자들과 통화 자체가 어려웠다. 결국 인터넷으로 브리핑 전문만 읽고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그날 막아 넘기는 데 급급한 분위기가 있었다. G기자: ‘e브리핑 보면 다 나온다’ 이런 인식이 있었다. 외곽에서 취재하고, 그것을 브리핑 현장에서 질문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거의 없었다. 물론 기자들 궁금증이 비슷해 우리 기자가 안 가도 큰 차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사의 자존심 문제 아닌가? H기자: 브리핑 뿐 아니라 우리만의 현장 취재도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부 발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취재 루트를 더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 이에 대해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인력 여건상 세종시에 별도로 취재기자를 보내긴 어려운 상황이었고, 브리핑 이외에 별도의 취재가 어려웠던 만큼 전체 보도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세종시 주재기자를 브리핑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여전한 소통 부족” “아이템 관련해 기자들과 함께 회의를 한다든지,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이 거의 없었다. 데스크 이상에서 아이템이 정해져 배분될 뿐, 아래로부터의 토론 과정이 부족했다. 오전은 대책본부 브리핑 듣다 지나가고, 2시 편집회의 끝나 아이템 정해지면 그때서야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파견자들이 자주 교체되다보니 기사 이해하는데만 하루 종일 걸릴뿐더러 매일 다른 종류의 총을 맞고 제작을 해내는 데 바빴다. 그렇다보니 일정 정도 이상의 리포트를 만들긴 어려웠다. 메르스가 어느 정도 진행될지 예측하는 것이 어렵긴 했지만, 특별취재팀을 제대로 꾸려 함께 회의를 하고, 짧은 기간이나마 담당 분야 등을 정했다면 좀 더 깊이 있는 보도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의사소통 부족은 큰 일 벌어질 때마다 최근 보도국에서 반복되는 문제다. 취재팀 일원으로서 누가 누굴 탓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걸 취재해보겠다 얘기 할 수도 있는 게 그런 걸 못했던 것이고.. 누구의 책임이냐를 떠나 취재팀 내 의사소통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신중한 접근엔 동의하지만... I기자: 어느 순간부터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라든지, 공기 전파 등에 대한 ‘우려’조차 금기어가 된 분위기다. 신중해야 하고, 과도한 공포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고, 확실하지 않을 경우 여지는 열어둬야 하는데, 가능성이 없다고 거의 단정하듯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J기자: 메르스 사망자에 대한 취재나 보도가 거의 없었다. 방역 실패로 인해 3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병이 있는 사람이었다 해도, 이들이 바로 목숨을 잃을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망자는 숫자와 치사율로만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유족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는 분명 문제이지만, 이번 경우는 반대로 너무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들의 입장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K기자: 세월호 트라우마가 있어 유족들 취재 자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또 사망자나 유족들에 대한 정보 자체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세월호 참사 때 보다는 나아진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인 비교이긴 하지만 무리한 속보 경쟁을 덜하기도 했고, 팩트 위주로 담담하게 전하려는 분위기도 있었다. L기자: 최근 ‘메르스 재발을 막아라’라는 시리즈가 나갔다. 메르스 극복을 위해 무엇이 문제였는지 짚어보는 연속기획이었다. 그런데 첫날 꼭지가 ‘병원 문화’를 지적하는 것이었다. 과도한 병문안, 다인실, 감염병에 대한 병원들의 불감증, 응급실 실태 등을 다뤘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어디에 있냐고 봤을 때 병원 문화를 먼저 지적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본다. 물론 며칠 뒤 정부 대응의 문제점들을 다뤘지만, 메르스 사태를 정리하는 시리즈였다면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방역 시스템 등의 문제를 먼저 다루는 것이 순서상 맞았다고 생각한다. ** 해당부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재난방송 보도준칙’과 ‘감염병 보도준칙’에맞춰 보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감염자와 가족들에 대한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 대한 판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아래로부터의 의견 제시가 오히려 너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6월25일 여야는 국회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영화 내용 소개와 함께 여야 의원 인터뷰를 실어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TV를 통해 이 뉴스를 시청했고, 며칠 뒤 뉴스 모니터를 위해 인터넷 다시보기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TV를 통해 방송됐던 화면과 인터넷 다시보기 화면에 차이가 있었던 겁니다. “계획된 도발인지 우발적 교전인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교전 다음날 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찬반 논란, 영결식장에 당시 총리와 국방장관이 불참한데 대한 비판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라는 기사 마지막 문장. 여기서 김대중 전 대통령 기사 부분 영상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인터넷 다시보기 수정은 오보였다든지 당사자들의 요구가 있을 때, 또는 소송 등의 위험이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정치부장에게 물었습니다. 정치부장은 당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월드컵 결승전 참관 영상을 쓰려 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몇 시간 동안 영상 추출이 안 돼 ON-AIR된 방송본에는 쓸 수가 없었고, 관련 영상을 한참 뒤에 확보해 인터넷 다시보기엔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례적인 일도 아니며, ‘ON AIR’로만 뉴스가 소비되는 것이 아닌 만큼 편집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실위는 편집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바로 잡겠다는 정치부장의 취지에 원칙적으로 동감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꼼꼼한 노력들이 보도국 내에서 성역 없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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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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