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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실천위원회보고서지본부노보
 [MBC민실위 보고서] 김기식과 '드루킹' 그리고 질문 제대로 던지기
 작성자 :  2018-04-23 12:16:18   조회: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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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과 '드루킹' 그리고 질문 제대로 던지기

4월 5일 김기식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이 지원하는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곧이어 이른바 ‘셀프 후원’ 논란이 추가됐다. 첫 의혹이 제기되고 11일만인 16일 김기식 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기식 논란이 막바지로 치닫던 4월 13일, 이번에는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하던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경찰에 구속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김경수 의원은 물론 민주당과의 연관성 여부로 번져 현재 진행중이다.

이 기간 우리 뉴스는 일관되지 못했다. 초반 보도를 누락했는가 하면, 어느 순간에는 사건의 본질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 불분명한 정황이 나열되기도 했다.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뉴스는 어떻게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민실위원들과 나눈 논의를 정리해 보았다.

1. 김기식 논란에 대한 소극적 보도

김기식 논란에 대한 내부의 문제제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이슈를 다루기 시작한 시기가 늦었고, 뒤늦게 다룬 뉴스들 역시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다. 해당 기간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를 살펴보았다.

날짜

MBC

KBS

SBS

5일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 출장 논란

6일

 

피감기관 지원 출장 논란...본인은 침묵

 

7일

 

 

피감기관 지원 외유 논란 이어져

8일

외유성 출장 논란 특혜 준 적 없다

사퇴촉구...김기식 국민께 죄송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쳐 죄송”...“사퇴하라

9일

청 해임 사유 안돼” 야 임명 철회

동행 비서는 인턴”...승진 의혹도 제기

해임 수준 아냐”... 정책 업무 보좌

 

청 해임 수준 아냐”...김 정책 업무 보좌

동행 보좌진은 인턴”...“적법한 출장

10일

김기식 공방에 오늘도 파행

야 검찰 고발...여 흠집 내기

임기 종료 직전또 외유성 출장”...검찰 고발

11일

추가 의혹...역공 외유’ 난타전

 

[새로고침]해외출장 논란

금감원장 추가 의혹 제기...흠집 내기

여권 내 미묘한 입장 차...정의당도 사퇴 압박

 

임면권자 청 분위기는?

 

셀프 후원에 땡처리 외유...끊이지 않는 논란

 

부메랑 돼 돌아온 강경 발언들

 

12일

등 돌린 정의당...야권 일제히 사퇴 압박

 

적법성 따져보자” 정면돌파 재확인

 

소임 변함없이 추진” 어수선한 금감원

커지는 사퇴 압박...청 적법성 질의

 

김기식 외유 논란 핵심 쟁점은?

청 문제 없다”...정면 대응

 

정의당 사퇴”...여당 일부도 사퇴 불가피

 

친정 참여연대도 비판받아 마땅

13일

위법 하나라도 있으면 김기식 사퇴

 

청와대가 국회 사찰”VS“전수조사하자

 

출장비 지원 기관 전격 압수수색

 

[단독외유 속속 확인 폭로전 양상으로

해외 출장’ 지원 은행 등 압수 수색

 

위법·도덕성으로 김기식 진퇴 결정

위법성·도덕성 따라 사임”...이례적 입장 표명

 

우병우 감싸기와 같아” VS “그대로 간다

 

김기식 의혹 기관 4곳 전격 압수수색

 

논란 속 공식 행보 계속... 거취엔 묵묵 부답

14일

김기식에 댓글까지 여야 대치 격화

 

단독 회동했지만... ‘김기식 공방’ 원점

15일

 

 

김기식 질의서 내일 결론 낼 듯

16일

셀프후원은 위법...종래 범위 벗어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의 표명(단신)

김기식 금감원장 결국 사의...청 수용

 

후원금 5천만 원 기부는 위법

김기식 논란 결론...선관위 위법

 

선관위 위법”...김기식 사의 표명

SBS는 첫날인 5일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KBS는 다음날인 4월 6일부터 김기식 원장 소식을 다뤘다. <뉴스데스크>는 사흘 간 침묵하다 8일에야 처음으로 김기식 원장 논란을 전했다. 이날은 금감원을 통한 김기식 본인의 해명이 나온 날이었다. 그래서 기사도 자유한국당의 의혹 제기와 김기식 원장의 반박으로 이뤄진 이른바 정쟁 보도의 형식이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는 다루지 않다가, 당사자의 해명이 나오자 공방으로 보도한 것이다. 오판이었다.

보도내용은 어땠을까? 전체 보도량은 타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첫 사흘 동안은 정치권 공방 기사로 한 꼭지씩만 다루다가, 11일이 되어서야 공방이 아닌 사건의 맥락을 짚어보려는 시도가 나왔다. 정치권 공방과 공통 스트레이트 기사를 제외하면 우리만의 차별적 기사는 11일 <새로고침 : 국회의원 해외 출장, 어떻게 남의 돈으로 가능?>, 그리고 13일 <단독 : 국회의원 피감 기관 외유 속속 확인… 폭로전 양상>가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초반 보도를 누락하고 이후 공방 기사로 다루는, 그토록 우리가 비판하던 방식이 등장한 셈이다.

2. 정치 공방 기사의 한계, 우리는 극복을 시도했는가?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건은 참여연대와 현역 의원 시절 그가 보여준 언행과의 괴리가 겹치면서 더 논란이 됐다. 본질적 쟁점들은 다음과 같다. 피감기관 예산으로 다녀오는 출장은 적절한가? 업무연관성이 높고 공공이익을 위한 정책 개발 목적의 출장은 허용되는가? 김기식 전 원장의 의원시절 출장은 이런 목적에 부합했는가? 이같은 행태는 국회의원들의 일반적 관행이었나?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관계를 수집하고 따져봐야 한다. 김기식 전 의원 출장들의 목적과 세부 일정, 출장 결과물, 김 의원 해명의 사실 여부, 자유한국당 폭로와 정치 공세의 사실 여부와 적절성 등이다. 그러나 우리 뉴스에서 이런 정보를 전달하려는 시도는 부족했다. 의혹 제기와 이에 대한 반박이라는 정치 기사의 전형 안에서 파편적으로만 다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공방 기사는 본질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야당은 이렇게 공격했다, 여당은 이렇게 반박했다”는 서술로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주장들이 사실인지 검증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전달하려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11일 <새로고침>과 13일 <단독> 기사는 이런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김기식 전 의원의 출장과 직접 관련된 사실을 따진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해외 출장 관행을 따져본 기사였다. 자칫하면 ‘물타기’로 읽힐 위험도 갖고 있었다.

우리 뉴스는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이나 연수에 대해 훨씬 엄격하고 공격적으로 사실관계를 따지고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왔다. 과거 보도 사례를 보면 현지 일정을 입수해 공개하고, 귀국하는 지방의원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이댔다. 그런데 훨씬 영향력이 큰 국회의원에 대해 이런 접근이 부족했다. 한 민실위원은 그 원인으로 “사회부가 아니라 정치부”라서 그렇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 기사의 관행을 꼬집는 지적이었다.

3. 파편화된 정보, 시청자들의 혼란

‘드루킹’ 사건 보도는 어땠을까? 4월 18일 <뉴스데스크>는 다음과 같은 보도들을 내보냈다.

1) 2016년에도 여론 조작 핵심 공범도 영장

2) ‘옥중지시’까지? 체포 이후에도 영향력

3) 이번엔 ‘경인선’? 오프라인 모임도 주도

4) “민주당도 드루킹 알았다” 추가 의혹 제기

첫 번째 리포트의 기사 본문은 드루킹이 딴지일보 게시판에서 댓글과 추천 몰아주기를 했고, 자기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의 조회 순위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본문 내용으로는 드루킹이 여권과 연결됐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 단지 예전부터 인터넷 댓글 조작을 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이런 행위가 정치적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기쪽 글이나 팟캐스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앵커멘트는 “진보진영에 유리한 댓글을 달고 공감 수를 조작했다”고 단정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라는, 사건의 본질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언급도 했다.

두번 째인 ‘옥중 편지’ 리포트는 단독 입수로서 의미는 있지만, 사건의 맥락에 어떻게 다가서는지가 잘 와닿지 않는다. 세번째 기사는 대통령 후보 경선 현장에서 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인 경인선의 모습을 보여준 기사이다. 이 기사는 드루킹이 이끄는 조직이 대선 당시 조직적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건의 본질과 관련 있는 의미를 가지지만, 김정숙 여사의 육성이 꼭 필요했는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날 우리 보도는 사건의 핵심과 얼만큼 관련이 있는지가 불분명한 정황과, 필요한 팩트가 혼재돼있는 것으로 비쳤다. 시청자들은 위 기사들을 통해 “뭔가 냄새가 난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사건에 대한 본질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정치 브로커 조직의 댓글 조작 사건이다. 핵심 쟁점은 이 브로커 조직이 민주당 또는 김경수 의원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작을 했는지, 그 대가로 돈이나 총영사 자리를 거래했는지이다. 돈이 오갔나, 김경수와 드루킹은 얼마나 자주 어떤 내용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나,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왜 드루킹 쪽 추천 인사를 만났나, 민주당은 애초에 왜 드루킹을 고발했나 등이 해결해야 할 의문이다.

드루킹 사건에서 우리는 이 본질들에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결과물 없이 불분명한 정황들만 쏟아지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어떤 정황이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지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18일 뉴스데스크는 이런 어려움이 드러난 뉴스였다.

4. 질문 던지기 - “그래서 본질이 뭐지?”

속보와 정황, 의혹제기와 반박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조각들을 신속하게 정리해 보도하는 것은 뉴스의 숙명이다. 모두가 탐사보도팀이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다. 조각난 속보들이 모여 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데일리 뉴스의 이 파편적 속성은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오보를 내거나, 사건의 본질을 잘못 끌고 갈 잠재적 위험성을 언제나 안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결코 놓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사건의 본질이 뭐지?”

속보는, 비록 파편화된 정보라 하더라도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정보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소식을 지켜봐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짚어주어야 한다. 여러 정보 중 핵심과 소음을 가를 기준을 언제나 되새겨야 한다. 답을 내놓을 수 없더라도, 질문을 제대로 던지는 것이 뉴스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집회의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각 부서에서 쏟아져들어오는 파편화된 속보들 속에, 어떤 정보들을 중요하게 다뤄야 하고, 어떤 맥락을 그려야 하고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이는 기자 개개인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초인이 아니라 조직이 필요하다. 뉴스 혁신은,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 속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두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끝>

[출처] MBC 본부 239호 노보 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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