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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지부 성명] ‘인쇄비 갑질’,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텐가

등록일
2022-09-19 13:21:41
조회수
719

‘인쇄비 갑질’,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텐가

 

국민일보가 중앙일보에 지불하는 인쇄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 중앙일보가 3년에 한 번씩 인쇄비를 협상하는 관례를 깨고 최근 일방적인 인상 통보를 해오면서다. 국민일보는 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절충을 시도해 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더라”는 후문이다.

중앙일보 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 올해 들어 불거진 일련의 비용 인상 요인을 거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쳐도 갑자기 인쇄비를 30%나 올려달라고 일방 통보한 것은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신문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일보가 2018년 중앙일보에 대쇄를 맡긴 이후 잊을 만하면 잡음이 불거지는 형국이다. 2020년에는 초판에 “신문은 역시, 중앙일보”라는 카피의 광고가 게재돼 논란을 빚었다. 국민일보 내부에서는 ‘중앙일보가 우리를 얼마나 얕보기에 이런 광고를 들이밀었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국민일보의 판형인 유로판(베를리너판)은 중앙일보가 독점하고 있다. 지금 관점에서 되짚어보면 당시 판형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역시 중앙일보에 대쇄를 맡기고 있는 한 일간지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고심 끝에 베를리너판을 배제하고 대판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판형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음 번 정기 협상 때 다시 큰 폭의 인상안을 내밀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형 제지업체들이 잇달아 신문용지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상황에서 인쇄비 부담까지 추가로 떠안게 되는 셈이다.

중앙일보가 불순한 속내를 드러내는 이상 더는 망설일 것이 없다. 인쇄는 물론 배송까지 일괄 중앙일보에 위탁하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우리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앙일보에 대쇄를 맡기는 타 신문사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차하면 현재 판형을 버리고 대판으로 재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중앙일보 외에 대안이 없는 베를리너판과 달리, 대판은 선택지가 비교적 넓은 편이다. 한국경제가 500억원을 들여 독일에서 대판 윤전기 2세트를 신규 도입할 방침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아울러 국민일보 사측에 경고한다. 인쇄공장 폐쇄와 중앙일보 대쇄, 판형 선정은 전적으로 당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2022년도 임단협을 앞둔 상황에서 불거진 비용 상승 요인을 국민일보 구성원에게 떠넘길 생각은 일절 말아야 한다. 최근 임단협을 타결한 일부 타사가 인플레이션을 감안, 7% 수준의 높은 임금인상률로 합의한 사실을 참고로 언급해 둔다.


2022년 9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

작성일:2022-09-19 13:21:41 61.4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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