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씨, 새해에는 밖에서 복 많이 많으세요~”
파업 13일째 유학생, 민주노총, 방노협 등 연대 이어져

“파업하느라 오랜만에 설 연휴를 다 쉬어봅니다. 입사 이후 처음인 듯합니다. 물론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후배들 동료들과 짜릿한 기사 쓰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염원을 부디 받아주셔서 하루 속히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밖에서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렇게 똘똘 단합된 적이 없어요. 투쟁 동력 저하는 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나가셔서 4대강 자전거길이나 신나게 달리세요. 사장님은 집에 가고 YTN은 공정방송 가즈아~~”

13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로비에서 13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https://blog.naver.com/union_ytn) 조합원 150여 명이 설 명절을 앞두고 최남수 사장의 결단을 청하는 공개 편지를 썼다. 공개 편지에는 최남수 사장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고 함께 빨리 YTN에서 나가달라는 요구가 주를 이뤘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14일 10시 서울역 등에서 귀향객들을 대상으로 YTN 파업 소식과 최남수 사장의 문제를 알리는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한다. 또 조합원들은 11시 같은 장소에서 시민사회단체-민주노총과 함께 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13일차 집회에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 윤창현 방송사노조협의회(이하 방노협) 의장(SBS본부장) 등이 참석해 공정방송을 위한 YTN의 총파업을 지지 연대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YTN투쟁의 승자와 패자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승자는 YTN 조합원과 국민이고, 패자는 최남수 사장”이라며 “민주노총과 언론노조가 YTN투쟁에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단위들이 연대하러 이 자리를 찾아올 것이다. 승리할 때까지 싸우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윤창현 방노협 의장은 “이 싸움은 YTN만의 싸움이 아니라, 방송과 언론을 바로 세우는 싸움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길 때까지 힘을 내면 좋겠다”고 말한 뒤 방노협에서 모금한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호주 바닷가에서 ‘최남수 아웃’ 사진을 찍어 언론노조 YTN지부 SNS로 보냈던 정우영 학생이 집회 현장을 찾기도 했다.

정우영 학생은 “YTN은 저한테 큰 존재다. 큰 스승이기도 하다. 좋은 본보기가 되는 좋은 선배이기도 하다. 2008년 중 2였는데, YTN 공정방송 투쟁을 알게 돼 동경하면서 자라왔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YTN 기자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에서 유학중인 정우영 씨는 “한국에 설 쇠러 왔다가 19일에 출국하는데 오늘이 집회에서 볼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이렇게 왔다”며 “최남수씨가 물러나고 여러분들이 제자리를 찾으시면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호주에서도 지지하고 응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조합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연대는 참 소중한 힘인 것 같다. 정우영씨, 윤창현 본부장, 김경자 수석, 보면서 우리가 외롭지 않구나 같이 하는 동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제 한 조합원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선배 저는요 박진수 위원장 보고 갑니다. 약속드린다는 말 마십시오. 여러분 있는 한 끝까지 갑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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