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일 YTN이사회와 3월27일 주주총회 예정
언론노조 중집 ‘YTN 뉴시스 지지’ 투쟁 기금 결의

 

“YTN 대주주들은 즉각 나서야 합니다. YTN투쟁은 이미 10년째 진행형이다. YTN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상식이 이기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대주주들이 최남수를 해임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YTN지부는 22~23일 연이어 한국마사회와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 앞에서 ‘최남수 해임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YTN 대주주는 공기업인 한전KDN(21.43%), KT&G(19.95%), 한국마사회(9.52%)다. 이들 3대 공기업은 YTN 이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으로 사장 해임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수 있다.

23일 오전 10시 삼성동 KT&G 앞 집회에서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오늘은 총파업 23일째 되는 날이자 처음으로 맞이하는 월급날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주주인 한국마사회와 KT&G에 어제에 이어 연달아 찾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측은 우리 조합원들을 사원들로 보지 않고 있다. 구성원들을 소탕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 국장은 이어 “사측이 부당하게 우리를 억압하더라도 더욱 똘똘 뭉쳐서 함께 YTN정상화와 공정방송을 위해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어제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YTN조합원들에 대한 지원방향을 논의해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이 YTN지부 총파업과 뉴시스지부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뜻에서 투쟁기금을 전달하자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어제 한국마사회에 이어 오늘은 KT&G에 계속 함께 왔다”며 “우리는 이미 추운 겨울 KBS와 MBC투쟁을 승리한 경험이 있다. YTN 총파업의 날짜가 더욱 짧아질 수 있도록 전국의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YTN조합원들을 지원할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KT&G에 드리는 부적격 사장 최남수 해임에 대한 호소문’(아래 전문 참고)을 함께 낭독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YTN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최남수 해임’ 안건이 다뤄질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YTN이사회는 3월 14일 예정되어 있으며, 3월27일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
KT&G에 드리는 부적격 사장 최남수 해임에 대한 호소문

   지난해 12월 28일, YTN 주주총회에서 최남수 사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 이후, YTN에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시작된 총파업은 오늘로 23일째, YTN 노조 조합원의 80% 가량이 월급을 포기하고 최남수 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YTN은 정권에 부역한 경영진에 맞서 해직사태를 무릅쓰고 4000일 가까이 싸워 온 조직입니다. 막대한 공적 자본이 투입된 뉴스전문채널로서, 저희 직원들은 어느 방송사보다 막중한 소명의식과 직업윤리를 품고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권력의 언론장악이 드리운 지난 10여 년 사이, YTN 보도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상실했고 시청자 신뢰와 시청률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진행된 사장 선임 과정을 지켜보며, 저희 구성원 모두 새로운 리더가 YTN의 썩은 가지를 잘라내고 새순을 틔워 다시 정론직필의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최남수 내정자 발표에 내부에서 우려와 불신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보도국 정상화’라는 최우선 과제를 풀기 위해 언론노조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극적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최남수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노사 합의를 파기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마지막 기대를 짓밟았습니다. 사태의 원인을 특정 직원 개인에게 덮어씌우는가 하면, 5년차 막내 기자에게까지 가처분 소송을 걸며 사내 대립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칭송 칼럼, SNS 성희롱 전력, 친일 역사관 논란, 방송사유화 지적 등 이미 드러난 자질 문제만으로도 YTN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회사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파국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경영 활동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제 YTN 대주주와 이사회가 YTN의 경영을 책임지는 핵심기구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최남수 사장 해임을 결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KT&G는 YTN 지분의 20%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모기업입니다. 사실상 YTN의 대주주로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수 관계 속에 그동안 YTN의 성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신 줄로 믿고 있습니다. 상식과 정의의 시대, YTN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진정한 언론인을 새 리더로 맞아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을 정비할 수 있도록 부디 사태 해결에 앞장서 주십시오. YTN 정상화가 완수될 때까지 저희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온힘을 보태겠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직장이고 삶의 터전입니다. YTN이 언론의 책임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대주주와 이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합니다.


2018년 2월 23일 (총파업 23일째)
전 국 언 론 노 동 조 합 

Y T N 지 부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