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YTN파업 35일째, 방통위 앞 파업 집회와 기자회견 열어
9일 낮 12시 세종문화회관 앞 최남수 퇴진 촉구 전국 집중

“방통위는 YTN사태 진중하고 심각하게 해결해야 한다. 방송이 망가지는데 방통위의 책임을 묵과할 수가 없다. YTN정상화될 때까지 전체 언론노동자들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이 9일 최남수 퇴진 촉구 집회에 집중한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2월1일부터 최남수 사장 퇴진과 YTN바로세우기 투쟁의 일환으로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4일 YTN이사회와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YTN지부는 대주주인 KDN한전과 한국마사회, KT&G 등을 순회하며 집회를 해왔다. 또 오는 9일 낮 1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최남수 퇴진을 촉구하는 집중 집회를 연다.

파업 35일째인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지부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집회를 하고 방통위의 책임을 추궁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제보를 삼성에 연결하고 취재를 방해하는 사람, 성희롱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고 문제가 있는 역사관을 아무렇지도 않게 글로 쓰는 전력을 가진 사장 등 YTN사측은 현재 범죄 집단을 모아놓은 것 같다”며 “공정한 공영방송을 해야 되는데, 이런 사람들로 가능한 일인가?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곳에서 대주주를 맡고 있는데, 방통위는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오늘(7일) 우리가 방통위 앞에 온 이유는 방송이 망가지고 있는 상황을 방통위가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파업이 35일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방통위가 책임 있게 나서야 마땅히 방송을 책임지는 정부부처가 할 일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는데 방통위는 무엇을 했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며 강도 높은 투쟁을 경고했다.

연대의 마음으로 집회에 함께 참석한 방송과 신문통신 노동자들의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윤창현 방송사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SBS본부장)은 “공영방송의 정상화, 현재 방통위가 해결하겠다고 떠들던 이야기가 아닌가? YTN사태에 왜 이리 침묵하고 있는가”며 “MBC-KBS파업 때 방통위가 한 일이 무엇인가? 노동자들이 길바닥에서 떠돌고 월급포기하고 파업해서 해결하려니까 방망이 몇 번 두드린 게 방통위가 한 일의 전부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창현 의장은 “방통위는 지난 9년의 방송장악 역사에서 단 한 발짝도 자유롭지 않은 개혁의 대상”이라며 “YTN을 계속 방치하는 더 이상의 직무유기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한 뒤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한대광 의장(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장)도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YTN사태는 현 정부의 언론정책과 연관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통위가 피해갈 수 없는 이유다”라며 “YTN 류제웅 기획조정실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제보를 삼성에 연결하고, 후배들의 취재를 방해한 사실은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최남수 사장과 더불어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 YTN지부는 집회를 마친 후, 이른바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제보 관련 제보자를 삼성에 연결하고 취재를 방해한 YTN 류제웅 기획조정실장과 최남수 사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아래 기자회견문 참고)

-------------------------------------------------------------------------------------------------------------

 

[기자회견문]

최남수 퇴진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제보자들과 삼성 사이에서 보도 대신 ‘거간꾼’ 노릇을 한

류제웅 YTN 기조실장의 행태에 대한 분노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칭송, 재벌 찬양, 성희롱 트윗, 합의 파기 등 새 시대 언론사 사장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최남수 씨로 인해 이미 YTN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과 냉소가 팽배해져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류제웅 실장의 적나라한 ‘삼성 브로커’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이제 YTN의 신뢰성은 그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류제웅 실장의 행위는 촛불이 타오르기 전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음습하고 컴컴한

‘내부자들’의 세계로 만들었던 지난 정권들의 언론장악 서 재벌과 언론이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YTN 내부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적폐 행위들의 일면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뉴스전문채널 YTN이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당당히 만나기 위해서는 이런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만 한다는 또렷한 증거이다.

 

한편으로는 현재 최남수를 둘러싼, ‘최남수 사장 앉히기’ 세력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확인된 것이기도 하다.

 

YTN의 당면과제인 적폐청산 작업은 현재 최남수라는 인물에 의해 단단히 발목이 잡혀 있다.

 

나아가 최남수라는 이름 석 자가 지붕이 되어 YTN은 지난 9년여 간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부역하며 온갖 보도농단을 일삼아온 적폐들의 은신처이자 아지트가 돼가고 있다.

 

최남수가 류제웅 실장을 비롯한 YTN 내 적폐들과 한 몸이 돼, 언론장악 정권과 온몸으로 맞서 싸운 노조와 언론인들을 되레 공격하고 있고, 심지어 새 시대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어린’ 기자들에게까지 칼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여전히 보도와 경영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지난 정권 부역자들이 계속 위세를 부리면서 YTN은 추락과 추락을 거듭하다 결국 시청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YTN의 발전을 책임져야 할 이사회와 대주주, 언론정상화의 책무가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촛불시민들에게 언론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했던 정치권과 현 정부가 최남수와 적폐청산의 절실함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이사회와 대주주, 정부는 한 달 넘게 스스로 월급을 끊으며 최남수 퇴진을 애절하게 외치고 있는 수백 명 YTN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최남수 퇴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임할 것임을 강조한다.

 

최남수만 퇴진한다면 노조는 즉각 새로운 지도체제로 전환해 노사 화합과 상생, 공정한 방송과 회사 발전을 위한 협력의 길을 갈 것이다.

 

최남수 이후 YTN의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하는 과정에서도 또다시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온갖 부적격 사유에도 최남수가 YTN 사장 자리에서 버티도록 놔둔다면,

노조는 파국을 각오하고라도,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다!

 

총파업 35일, 2018년 3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