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화문 집회, 신문·통신·방송 등 지·본부 총출동
13일 YTN 이사회 예정, YTN 파업 “더 가열차게”

13일 YTN 이사회를 앞두고 ‘최남수 해임안 상정’을 요구하는 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파업 37일째를 맞은 9일 12시 서울시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YTN 총파업 해결’을 위한 집회를 했다. 이날 집회에 신문 방송 통신 등 언론노조 산하 본부 지부 간부들이 총출동해 YTN파업 투쟁에 연대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최남수는 보도를 무마하고 보도 팔아먹은 류제웅 실장과 한몸”이라고 비판한 뒤 “지난 겨울 촛불 광장에서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라고 외친 요구에 이제 답해야 한다. 이사회는 최남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망가지고 있는 YTN보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YTN지부는 지난 2월1일부터 파업 투쟁을 벌여왔고,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부터 시작된 공정방송 투쟁은 이날로 3,442일재를 맞았다. 오는 13일 YTN이사회와 27일 주주총회를 앞둔 YTN지부는 더욱 강고한 파업 투쟁으로 언론적폐를 청산해 언론정상화에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집행부는 퇴로를 차단했고, 복직 기자들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광화문에 모인 이유는 13일 YTN사태를 종결시킬 수 있는 이사회가 열리기 때문”이라며 “이번 이사회에서 YTN이사들이 최남수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하고 의결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언론에서 부역했던 사람들은 언론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YTN조합원들이 총파업 투쟁으로 언론을 새로 만들어 가고 있다. 민주노총이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말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방송정상화의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방송사의 수장으로서는 정말 부적절하고 도저히 자격이 없는, 언론인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사람을 묵과하거나 방조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방통위의 역할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최남수 YTN사장과 행보를 함께 해오고 있는 간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2015년 YTN간부가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제보자를 삼성에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뉴스타파>에서도 발언에 나섰다. 오대양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장은 “한국사회를 장악하는 삼성과 부적절한 YTN간부의 커넥션은 YTN이 정상 보도가 가능한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며 YTN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경향신문지부장)은 “전국의 신문통신 노동자들이 YTN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고, 이미 정상화된 MBC의 언론노조 김연국 MBC본부장 역시 “MBC본부는 머리, 가슴, 돈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YTN파업 승리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배성재 한국일보지부장은 “(YTN투쟁을 보니)2013년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가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에 대해 투쟁했던 것이 떠오른다”며 “당시 월급을 두 달 이상 못 받고, 와이프에게 석달 간 100만원도 못 갖다 주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배 지부장은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반드시 최남수 사장이 해임될 때까지 총파업투쟁을 이어가자”고 말하며, 이후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서울신문지부, 경남도민일보지부, 뉴시스지부, 한겨레신문지부, 아리랑국제방송지부, 방송통신심의위지부 등 많은 언론노조 소속 지부들이 YTN총파업 투쟁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YTN 투쟁 승리를 위해 투쟁기금 모금을 결의한 바 있다.

한편, 참석자들은 ‘최남수 퇴진’을 외치며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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