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지부 파업 42일차 … “최남수 퇴진 때까지 파업”

“이사들은 한 번이라도 파업 현장을 와봤으면 좋겠다. 말도 안 되는 해법을 내놓았다. 이것은 사태 해결이 아니다. 이사회가 끝까지 구성원 바람을 버렸다. 거짓말쟁이 최남수와 마주 앉으라는 것은 또 당하라는 것과 같다. 최남수씨는 재신임을 얻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우리는 한결같이 1층 로비에 나와서 외치겠다. 최남수로 보도 정상화는 될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14일 서울 상암동 YTN 로비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파업 42일차 집회를 힘차게 열고, 이후 지속적인 파업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투쟁사와 ‘파업 칭찬’ 릴레이 발언 등의 프로그램을 하면서 서로를 응원했다.
 

13일 YTN이사회는 최남수 해임안을 상정하기는커녕 내년 정기이사회 전까지 사장 중간평가를 하라는 주문을 해 파업 중인 YTN지부 조합원들과 언론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이사회가 끝나자마자 성명을 낸 언론노조는 “부적격자 최남수 씨를 사장에 선임해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들이 또 다시 YTN을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며 “‘최남수 면죄부’를 파업사태 해결과 방송 정상화 방안이라고 내놓은 YTN 이사회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역시 “최남수 사장을 해임하라는 YTN 안팎의 요구를 무시한 결정이다. 무책임하고 또 무책임한 행태”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하고 빠른 선거보도를 제공해야 할 준공영방송 YTN을 고장난 상태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방통위의 제 역할을 촉구했다.

하지만 최남수 YTN사장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3월28일까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를 도출하자며 “제 임기가 1년인 것처럼 치열하게 경영전선을 누비겠습니다. 그런 저의 열정에 대해 사원들의 감동이 없다는 당연히 책임을 진다”며 이사회 주문을 반겼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사회 주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이냐. 결코 아니다”며 “최남수 사장은 입장문에서 1년을 못 막고 있는데 1년 동안 과연 최남수와 함께 일할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최남수 사장이 밝힌 입장문을 요약해 조합원들에게 전하면서 파업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집회 시작 전 로비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저 현장을 취재할 수 없는 상황, 이명박 정권 때부터 자행됐던 언론장악과 대량 언론인 해직사태 그리고 최남수의 MB칭송 칼럼 등을 생각하며 울분을 삼켰다.

 

조합원들은 “MB칭송, 적폐 비호! 최남수는 썩 꺼져라!”, “YTN이 누구냐! 우리가 YTN! 적폐 청산 투쟁”이란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서 권준기 사무처장은 “이사회가 실망스럽게 끝나서 안타깝지만 거들떠볼 필요도 없다. 우리를 조롱하는 안이 나왔다”며 “싸워야 한다. 저 위에서 최남수를 비호하는 사람들. 그들은 제보마저 삼성에 팔아먹었다. 저들과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고 강고한 파업 투쟁을 외쳤다.

한편, 이날 조합원들은 ‘항상 묵묵히 파업 투쟁에 임해온 조합원’ ‘영상을 준비해 온 조합원’, ‘방석 등 집회 물품을 챙기는 이’, ‘파업 집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한 조합원’, ‘이유 없이 함께 하고 있어 칭찬하고 싶은 조합원’ ‘구호를 잘 외친다’ ‘지난 10년간 파업과 투쟁 현장에 빠지지 않은 선배’, ‘키가 크고 든든해서 좋은 조합원’, ‘이름이 같아서’ 등 서로를 칭찬하면서 힘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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