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19일 광화문 KT앞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9일 오전 11시 광화문 KT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국 KBS본부장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스카이라이프 사장 선임 과정과 결과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장 공개 모집을 한다고 했으나 지원 후보자 현황을 비롯한 선임 과정 일체를 비공개했다. 또 후보 평가 과정에서 KT스카이라이프 비상임 이사인 홍기섭 KBS보도본부장이 평가자로 참석하기도 했고, 이사회가 결정에 앞서 한 매체에서는 스카이라이프 내정자로 김영국 KBS방송본부장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3월9일 내정설이 알려지면서 적폐 세력들의 음모에 대해 경고가 있었지만 적폐세력들은 밀어붙였다”며 “주주총회에서는 김영국씨를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정욱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회사는 사장 내정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며 “김영국씨는 KBS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시민단체도 자질에 의심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국 KBS방송본부장은 KBS 교양국 국장(2010~2012년), KBSN 대표이사 사장(2012~2013년), KBS 글로벌센터 센터장(2014~2015년)을 거쳐 2017년 방송본부장을 맡았다. 소위 언론 장악 10년 동안 KBS의 주요 요직에 있었던 것이다. 김영국 본부장은 2017년 8월 KBS PD협회로부터 제명을 당했고, 11월 KBS 양대 노조에서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이경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김영국씨는 지난 10년 KBS 망가지는 있어서 요직에 있으면서 적폐 중의 적폐로 안위를 지켜왔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대광 전신노협 의장(경향신문 지부장)은 “적어도 같은 직장이나 구면이 있을 때 심사 과정에서 배제해야 하는데 이것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장 내정이 철저히 불법 편법 반칙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영국씨의 결격 사유로 공직자윤리법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언론노조는 “김영국 KBS방송본부장은 임원으로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그 전에 취업 제한 요건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했다”며 “KT스카이라이프는 KBS 재전송 등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당사자 관계”라고 밝혔다.

언론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자격도 절차도 모두 문제다. 이런 행태를 하고도 넘어갈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따진 뒤 “YTN, 스카이라이프 문제에 대해 국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들은 그를 부역 체제에 복무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KT는 민간 기업이지만, 그 출발이 공기업이고 공공성이 중요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 공영방송을 망친 인물을 사장에 앉힐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 27일 오전 11시 상암동 디엠씨씨 빌딩 2층 공연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익 배당과 이사 8명 및 감사위원 2명 선임 의안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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