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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기자들의 양심고백’을 간부 가족이 고소
[0호] 2018년 03월 29일 (목) 13:42:18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류 전 기조실장 부인 ‘15기 게시글’에 명예훼손 주장

YTN지부 등 “간부 가족까지 동원한 최남수 지키기” 규탄

YTN 간부 가족이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기자들의 성명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류제웅 전 YTN 기조실장의 부인인 김재련 씨는 최근 15기 기자들의 글이 류제웅 실장과 최남수를 비방한 것이고,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사측 간부 가족의 고소에 따라 YTN 15기 김경수, 우철희, 이형원, 임성호, 최아영 기자를 29일 11시께 마포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출두했다. 김경수 등 15기 기자들은 지난 3월9일 <우리의 배후는 류제웅 최남수 입니다>라는 글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박근혜 말 바꾸기 녹취 삭제 압력’ ‘세월호 참사 때 유가족을 매도하는 발언과 취재 지시’ 등을 밝히면서 그동안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

   
 


15기 기자들의 출두에 앞서 57일째 파업 중인 언론노조 YTN지부, 한국기자협회 YTN지회, YTN 방송기술인협회, YTN 보도영상인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간부 가족까지 동원해 최남수 지키기’에 나선 회사측을 규탄했다.
 

   
 

김경수 조합원은 “글의 취지대로 당당하게 조사 받겠다”고 말했고, 우철희 조합원은 “반성하고 앞으로 나가고 성찰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했고, 임성원 조합원은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평판 깎아내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형원 조합원은 “마치 우리가 누구에게 이용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부적격 최남수를 옹호하는 이들”이라고 꼬집었고, 최아영 조합원은 “고소 당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양심 고백한 후배들에게 법적 칼날을 들이댄 무자비함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았다는 최남수의 무책임 그리고 선배들의 외면이 더 무섭다”고 밝혔다.
 

   
 

출두하는 기자들에게 김선중 YTN기자협회장은 “9년전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아래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 비극적이고 안타깝다”며 “잘못되고 부당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쓰고 반성한 후배들을 고소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진수 YTN 지부장은 “15기에 대한 조사는 14기, 13기 12기 그리고 노동조합 구성원 모두에 대한 조사”라고 말한 뒤 “도대체 YTN 주인은 누구냐. 파업 상황과 방송 파행을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말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15기의 게시글은) 류제웅 사회부장 시절 어떻게 기사가 왜곡됐는지, 얼마나 부당한 취재 지시가 이뤄졌는지, 그 과정에서 류 전 실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을 고발하고 있다. 동시에, 그 부끄러운 시간을 겪어온 젊은 기자들의 피맺힌 양심 고백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부적격 사장 퇴진 투쟁을 벌인 지난 9년 동안 사측이 법적 대응을 한 적은 많았지만, 사측이 아닌 간부의 가족이 소송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언론사는 반성 대신 소송으로 맞선 적폐 인사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부끄럽게 기록할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기자 회견 후 15기 기자들은 ‘힘내라’라는 구호와 박수를 받으며 마포 경찰서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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