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재팬 사장 때 공금횡령, 업무상 배임 등 의혹 접수돼

“방통위, 비리 의혹 자료 KBS에 요청 및 진상 파악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이경호)가 24일 KBS이사 후보 49명 중 한 명인 김대회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본부 회의실에서 ‘KBS이사 부적격 지원자 감사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회 후보가 KBS재팬 사장 재직시 공금 횡령과 업무상 배임, 출장비 허위수령, 회사자산 사적 이용, 직원에 대한 인격적 모독 등 다수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날 KBS본부가 밝힌 제보 자료와 조사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가 KBS재팬 사장 재직 시절인 2013년 11월, KBS재팬이 약 3,000만원을 들여 스마트TV 서비스 관련 일반 조사 및 컨설팅을 ‘주식회사 IBS’에 맡긴 것에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KBS본부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당시 제출된 보고서가 A4 5쪽짜리로 내용조차 미흡했고, 심지어 계약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 컨설팅을 맡은 IBS의 경우 견적서에 나온 주소지를 확인하니 개인주택으로 나와 있는 등 실체가 불분명했다.

김대회 후보는 사장 재임 때인 2012년 6월25~26일 가족 여행을 위해 회사 차량을 임의로 사용하고, 유류 대금과 가족들과의 식사비용으로 추정되는 비용을 업무처리비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또 개인 옷을 일본에서 자택으로 발송할때 회사 공금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이경호 수석부위원장은 “감사실에서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거나, KBS이사로 선임된다면 (노조에서) 직접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KBS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제보와 관련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이중 다수가 사실로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특히 일부 의혹은 사실일 경우 형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사기 등의 중요한 불법 확인으로 확인됐다”며 “김대회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스스로 명확한 사실여부를 밝혀야 하며,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 KBS감사실에 정식 감사를 청구했고, 방통위에 비리 의혹 자료 KBS에 요청 및 진상을 파악하고 KBS이사 선임 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