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지부, 14일 광화문 KT 앞 기자회견

“스카이라이프가 KT의 이해와 요구대로 끌려가는 것이 반복되어왔다. 급기야 KT출신 사장까지 오게 했다. 지금 스카이라이프 내에 강국현 부사장이 했던 KT에 기울어졌던 경영에 대한 불신이 쌓여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국현 사장 선임 철회와 KT의 과도한 경영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7월31일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사장 공모 절차 등을 무시한 채 강국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국현 부사장은 KT Device본부장, KT 마케팅부문장 등을 맡아오다가 지난해 12월 27일 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 부사장으로 파견됐다. 이후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사퇴하자 강 부사장은 사장 권한 대행을 맡아왔다. 이어 실시된 사장 공모에서 김영국 내정자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사장 공백사태가 이어져 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사회가 밀실에서 강국현 사장 권한 대행을 사장으로 올렸다. 결국 KT의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개입을 자기스스로 폭로한 꼴”이라며 규탄했다.

투쟁의 중심에 있는 장지호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전체 이사회를 KT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KT와 스카이라이프가 동일한 유료방송 영역에 있어 경쟁 시 어느 쪽 이익 우선시 하겠는가. 친 KT정책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는 꼭두각시 강국현의 사장 선임 철회하고 위성방송에 대한 과도한 개입경영 중단하라’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강국현 사장 선임 철회 △공정한 사장선임 절차를 통한 사장 공모 실시 △KT의 과도한 경영 간섭 중단과 스카이라이프 자율경영 보장 등을 요구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를 위한 결정으로 회사와 전체 주주가 피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사회와 시장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미래와 운명을 구성원이 아닌 외부의 특정 대주주가 쥐고 흔드는 현실은 시대의 추세에도 시장의 요구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KT본사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투쟁 중인 KT민주동지회 소속 간부들도 함께 했다. 김석균 KT민주동지회 사무국장은 “KT는 스카이라이프에 대해 경영간섭과 노조 무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KT전체 산하 노조 중에 민주노총 소속은 스카이라이프뿐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민주동지회 등과 함께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 촛불 집회 등 투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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