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시민행동 27일 후보 검증결과 발표

“교총 추천권 등 위법한 관행은 없어져야”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7일 오전 11시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EBS이사 후보지원자 42명을 검증한 결과 이중 5명을 부적격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이 지난 8월20일부터 24일까지 시민제보와 자체 검증단을 운영하 결과 △제작 자율성 침해한 사례 △비리 혐의로 징계당한 전력 △직무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인사 △지원서를 일부 허위로 기재한 사례들을 확인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부적격 후보 5명의 명단과 이유와 관련 증거 자료를 방통위 제보센터에 전했다.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는 “온 세대 교육을 자임하는 방송사다. 정치권 입맛에 휘둘리게 놔둘 수 없다”고 검증 배경을 말했다.

오정훈 방송독립시민행동 운영위원장(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방송 현직 시절에 편성권 개입하거나 비리 연루, 경영진 찬양 발언, 경력을 허위 기재한 후보들도 있었다”며 “국민의 교육을 담당하는 EBS를 감독하는 이사진에 부적격 5명이 포함될 경우 방통위에 직접적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BS 이사는 방통위에서 7명, 교육부 장관 추천 1명,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 관련 단체에서 추천하는 1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EBS 이사회 문제점 중 상당수는 교총 인사들에 있었다”며 “교총, 교육부 추천 후보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검증하는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옥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교육기본법 15조 2항에 교원단체 추천에 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있는데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근거와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방통위는 교총만의 추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 부위원장은 이어 “안양옥 교총회장은 동료 이사를 폭행하고, 국회 비례 신청했다가 물러났다가 2015년 스스로 이사가 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유규오 언론노조 EBS지부장 “관용차 사적 유용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이사장은 첫 이사장을 했을 때 방통위에서 추천을 두 번째는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추천받아 이사가 됐다”고 꼬집었다.

방송독립행동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여야 정치권의 위법한 자리 나눠먹기 관행, 법률상 명확하지 않은 추천권을 교총이 독식하도록 방치한 결과다. 위법한 관행 적폐 청산해야 한다”며 “교육방송의 주인인 시청자 국민의 요구에 부합할 것인지 방통위는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EBS 후보 이사로 지원한 42명 중 남성이 30명(71%), 여성 12명(29%). 70대 2명(5%), 60대 19명(45%), 50대 14명(33%), 40대 4명(10%), 30대 3명(7%)이 이사 후보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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