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90여개에 달하는 노동 언론 시민사회단체들이 OBS 재송신료 해결을 촉구하면서 IPTV에 대한 시청자 소비자 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인지역 시청 주권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11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지난 2012년부터 단 한 차례도 OBS에게 재송신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통신재벌들의 갑질 행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만약 재송신료 문제가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역시청자들이 강력한 시청자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인지역 시청주권 공대위는 “오는 9월말 재허가를 앞둔 IPTV 3사는 OBS의 재송신료 요구에 그동안 송출 중단이나 채널 이동 등으로 압박하면서 재송신료 지불을 외면해 왔다”며 “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계약을 강요하거나 적정한 수익배분을 거부하는 행위로 관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BS의 적정한 재송신료 확보는 경인지역 시청주권과 직결된다.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2,600만 시청자 중 절반가량이 수신료를 내는 IPTV를 통해 OBS를 보고 있지만 적장 OBS는 재송신료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OBS는 제작비 고갈, 컨텐츠 경쟁력 저하, 경영난 등의 위기를 겪었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경인지역 시청주권 공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 사업자(IPTV, 위성, 케이블TV)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600~800억 원의 재송신료를 냈다. 또 KNN은 58억 원의 재송신료를 받는 등 지역민방의 누적 재송신료는 올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종합편성채널도 그동안 2천 억 원 이상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았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내 통신 재벌들이 IPTV를 통해 재송신하면서도 OBS에 컨텐츠 재송신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비판한 뒤 “방통위가 OBS 미래를 위해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임박했다. 지역 시청자 주권을 위해 방통위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시민과 노동자의 힘으로 지켜온 OBS가 부당한 처사를 받아오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IPTV 3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방통위가 제대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인지역 시청주권 공대위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관련 성명과 자료를 전달하면서 △IPTV 사업자들의 불공정 행위 △담합 의혹 진상 규명 △시청자 피해 등을 종합해 IPTV 재허가 조건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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