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 10일  기자회견

황창규 KT회장, 국감 증인으로 출석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지부장 장지호)가 10일 오전 10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가 KT 정상화와 위성방송의 공공성 복원을 위한 역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황창규 KT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KT가 박근혜 정부 때 미르 및 케이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경위 및 불법 정치후원금 문제, 부당노동행위 개입 의혹, KT의 위성방송 사유화 기도 문제, 최근 불거진 MSO 인수설 등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KT가 위성방송을 사유화하고 자율경영을 훼손하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황창규 KT회장과 강국현 스카이라이프 대표의 퇴진이 KT정상홍와 위성방송의 공공성 복원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황창규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그동안의 악행을 제대로 밝혀보자는 국회의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KT는 모기업 이익을 위해 자회사를 희생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지호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국회는 황창규 비리와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스카이라이프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 검토가 KT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장지호 지부장은 “인수 회사 규모가 1조원 육박해 대출을 받아 인수해야할 판인데, 과연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시너지는 무엇인가? 알 수 없다”며 “KT는 OTS를 자기들의 단독상품인 OTV로 가입자들을 넘겼듯이 우리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KT로 옮겨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스카이라이프의 지배구조 개선과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KT 전현직 임원이 과반수에 달하고 있고, 스카이라이프 사장 역시 KT 출신인 김영국씨다.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들은 위성방송이 공적 책무를 해야 할 사업자라고 보고 있다”며 “대주주 KT 전횡을 해소해야 하며 스카이라이프 독립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 “황창규는 국정 농단 핵심 부역자로 국민과 노동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황창규 회장은 2014년 KT직원 8304명을 강제로 내쫓았고, 이후 실적이 호전됐다며 성과급으로 수십억원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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