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울산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울산방송지부, 밀실 매각 중단 촉구

ubc울산방송 밀실 매각 협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노동 시민사회단체는 5일 오후 1시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방송 매각 사태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또 언론노조 울산방송지부는 6일 대주주 한국프랜지 본사 앞과 인수 대상자로 예상되는 삼라마이다스(SM) 그룹 앞에서 집회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31일 부산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ubc울산방송 밀실 매각 논의 사태를 엄중히 보며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곤 언론노조 ubc울산방송지부장은 “노조와 지역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울산방송은 울산 시민의 것으로 동의 없는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울산방송지부는 2일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고, 대주주가 일방 매각 강행 땐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김영곤 지부장은 울산방송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고, 조합원들은 출근과 중식에 피켓팅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박환흠 조합원(컴퓨터 CG, 7년차), 조민조 ubc울산방송지부 여성부장(PD, 13년차)이 피켓팅을 했다.

조민조 여성부장은 “지금 울산방송에서 벌어지는 매각 논의는 너무나 불투명하다”며 “21년 동안 쌓아놓았던 울산방송의 이름을 울산시민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그리고 우리들의 노력이 함께 만든 울산방송이지만 대주주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역 음악 프로그램을 10년째 해 온 조민조 여성부장은 “지역민과 함께 방송이 커온 것이다. 밀실 매각 사태 등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문득 걱정이 들었다”며 “이윤만을 강조한다면 이런 방송이 가능할까? 시청자와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만 시키거나 심지어 축소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환흠 조합원은 “지역 지상파 방송의 기본은 지역민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과연 다른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이 인수할 경우 울산지역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 조합원은 “프랜지가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상세히 구성원들에게 밝혀야 한다”며 “울산방송 구성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달 28일 ‘구성원 배제한 ubc울산방송 매각 논의, 당장 중단하라’라는 성명을 냈다. 언론노조는 “구성원이 배제된 매각 추진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지역지상파 방송의 공적 책무와 공공성에 대한 논의 없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한 매각으로 쟁점을 좁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사업자들은 제작비 투자, 고용보장 및 신규인력 충원, 콘텐츠 및 편성 다양화, 지역성과 공공성 강화 방안 등에 대한 고민과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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