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부문 특별상: MBC경남 ‘소수의견’, 경향신문 ‘제5공화국 전사’ 공동 수상

사진영상 특별상: 한겨레신문 ‘화상 산재 이주노동자’, 경향신문 ‘비전향장기수 19인 초상’

활동부문 특별상: 故 노회찬 국회의원, JIBS ‘4.3 70주년 릴레이 캠페인’

 

23일,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 판다’가 28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받았다. SBS ‘끝까지 판다’팀은 <에버랜드 수상한 공시지가와 삼성합병>, <삼성과 국세청, 흔들린 조세정의> 등의 특종 보도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SBS 탐사 보도부에는 정명원, 이병희, 김지성, 박세용, 김종원, 한세현, 유덕기, 장훈경, 박하정, 정성진 기자가 함께했다.

SBS 탐사 보도부는 수상소감에서 “보도를 하면서 힘이 됐던 건 응원해주는 시청자와 국민들 그리고 용기를 낸 소수의 전문가들이었다”며 “보도에 등장했던 혹은 방송에서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지식을 자문해 준 이들은 영화 ‘어퓨굿맨’에 나오는 주인공들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1991년부터 매년 시상하는 민주언론상은 언론노조가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이창현 민주언론상 심사위원장(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언론이 비판해야 할 최고의 권력인 삼성에 대한 비판적 역할이 민주언론상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기에 본상으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인 재벌에 대한 민주언론의 비판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8회 민주언론상 심사위원은 모두 7명으로 이창현 심사위원장을 중심으로 강성남 언론노조 전 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한대광 경향신문지부장, 전대식 부산일보지부장, 함철 KBS기자, 유병호 TJB대전방송지부장이 접수된 18편을 심사했다.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은 MBC경남 <소수의견> 전우석 PD, 경향신문 <제5공화국 전사> 배명재, 강현석, 유정인, 조형국 기자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소수의견>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화합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중앙언론에서 노출 빈도가 낮았던 지역의 노동자, 소수 정당 등을 다루면서 기계적 균형보다는 소수자들을 위한 스피커가 되겠다는 언론사의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소수의견> 제작진은 수상 소감에서 수상 소감을 프로그램의 마지막회 클로징멘트로 대신했다.

“약한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이 직접 들을 수 있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분노와 절망의 시대, 이야기에 대한 해석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대신 이야기의 존재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자 했습니다. 아직 전해야 할 목소리가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라도 더 낮은 자세로 듣고 전하겠습니다.”

 

<제5공화국 전사>는 경향신문 취재팀의 1년 5개월의 끈질긴 법정소송 끝에 전두환 신군부가 만든 비밀책자인 <제5공화국 전사> 9권 전편을 모두 확보해 공개했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10.26과 12.12 사건에서 전두환 대통령의 역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고, 경향신문은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연구자에게 공개해 정부의 ‘비밀’ 관행을 타파했다.

<제5공화국 전사> 취재팀은 수상 소감에서 “툭하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군과 정부 문서에 기약 없는 자물쇠를 채우는 정부의 비밀주의 행태를 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국민이 몰라도 되는 일은 없다. 진실은 감추려고 할수록 더욱 맹렬하게 드러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영상부문 특별상은 한겨레신문 <화상 산재 이주노동자 중심 단독 기획> 김성광 기자, 경향신문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 정지윤 기자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불타버린 코리안 드림>은 <한겨레21>의 기사로 화상 산업재해를 당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진중심의 단독 기획을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정지윤 경향신문 기자)은 신문 1면의 절반을 포함한 3개 면을 할애해 <‘빨갱이, 나를 소환하라>는 포토 다큐를 전면적으로 다뤘다.

김성광 한겨레 신문 기자는 “이주노동자는 27만 4,848명이다. 끔찍한 산업 재해는 되풀이 된다. 이 문제가 멈추는 그날까지,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사례를 분석해 보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지윤 경향신문 기자는 “현재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는 18명만 생존해있다.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의 꿈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한다”며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과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의 도움으로 취재와 작업이 가능했기에 수상의 영광을 그 분들께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故 노회찬 국회의원, JIBS <4.3 70주년 릴레이 캠페인> 이정석 PD, 조창범, 김동은, 윤인수, 김경윤 기자가 민주언론 활동부문 특별상을 공동 수상했다. 시상식에 故 노회찬 국회의원의 부인 김지선 여사와 동생 노회건 씨가 나와 상을 대신 받았다.

자유언론을 사랑한 故 노회찬 의원의 활동특별상 추천은 YTN지부에서 했다. 故 노회찬 의원은 노동인권존중을 통한 합리적 노사관계를 실천했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언론노조 활동을 지원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상을 대신 받은 김지선 여사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정론직필에 힘쓰신 과거와 현재의 언론노동자 여러분들이 故 노회찬 의원을 키우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저 하늘 위에서 고인께서도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JIBS의 릴레이 켐페인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는 4.3주간에 동백배지 착용을 전국적 이슈로 만들면서 ‘화해와 상생’이라는 4.3 정신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JIBS수상자들은 “4.3의 완전한 해결까지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았다”며 “연좌제가 두려워 죄인처럼 쉬쉬하는 유가족들의 지난 70년 세월을 보듬어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내야 하며, 100명도 채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리 언론의 사명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 28회 민주언론상 출품 작품 소개 영상>

https://youtu.be/UdvzDAJbC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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