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저희도 국민입니다. 대화해 주십시오”

방송사 스태프, 출판노동자, 마트노동자 등 비정규 100인 공개 서한

“저희도 국민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야 왜 아픈지, 왜 호소하는지 아실 것 아십니까. 비정규직 100인과 대화해주십시오”

비정규직 그만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의 주최로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기자회견에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과 사용자 처벌 △공공부문의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노조법 2조 개정 △1,100만 비정규직 양산한 파견법 기간제법 폐기를 요구했다.

대학원생 조교, 마트노동자, 인권활동가 등과 함께 안명희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조합원, 김두영 방송드라마 스태프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원하는 비정규직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명희 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조합원은 모든 노동자가 예외 없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명희 조합원은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면서 정부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했다.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줄인다고 하더라도 5인 미만 사업장, 외주 편집자 등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는 이를 적용받지 못한다”며 “출판계의 실질적 노동단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수가 500만에 달하며 특수고용노동자는 110만명이 넘는다. 출판계의 경우 70퍼센트 이상이 5인 미만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자의 경우 마감이 닥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야근과 주말노동을 당연시하고 책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모든 책임을 출판 노동자가 지게 한다고 증언했다

안 조합원은 “책 사고가 났을 때 편집자에게 임금삭감, 휴가일수삭감 등으로 책임을 물리는데 어떻게 하냐는 상담이 노조로 들어온다"며 편집자가 책표지에 오자를 냈다는 이유로 출판사가 2천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례를 제시했다.

비정규직 그만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오는 12월 2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이 비정규직을 만나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 까지 촛불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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