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시민행동 21일 방심위 앞 기자회견

방송독립시민행동이 21일 오후 2시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KBS <오늘밤 김제동> 제재 논의를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4일 KBS <오늘밤 김제동>은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 하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출연해 해당 사안에 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지난 10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해당 방송에 대해 전광삼, 박상석 의원은 ‘의결 보류’, 심영섭, 윤정주 의원은 ‘문제 없음’으로 의견을 냈으나 전광삼 의원이 표결이 적절치 않다며 중도 퇴장하여 허미숙 소위원장은 해당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방송에 김수근 단장의 주장만을 보도한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함께 방영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김 단장의 발언만 발췌해 프로그램 전체 취지인 양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심위 소위원회에서 당연히 문제없음이라고 결론 내야 함에도 전체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는 방심위가 정치 심의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방심위는 청부 심의, 표적 심의를 하며 방송장악의 전위대 역할을 했다”며 “현재 방심위 심의 실태를 보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촛불 정신에 걸맞은 시청자들의 상식적 눈높이, 도덕적 가치관에 부합되는 수준의 방심위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방심위가 스스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시청자가 나설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조성래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부장은 “시청자에게 정보를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여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는 게 공영방송의 기능”이라며 “자유민주주의는 소수의견 탄압이 아니라 포용에서 출발한다. 마음에 안 드는 의견을 제시한다고 처벌하는 것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KBS <오늘밤 김제동> 제재 논의는 심의로 포장된 방송 독립성 훼손이자 제작 자율성 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방심위는 방송의 다양성과 제작 자율성을 위해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 저열한 정치 공세에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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