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장례를... 대통령은 결단하라!"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이 떠난 지 52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열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 이제 그만! 외치며 청와대 까지 행진

김명환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30일(수) 15시 청와대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동지 사망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며,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쟁취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설 전에 장례를 치르자고 하는 게 흥정이냐”며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 현장에서 용균의 친구들을 살리자는 어머님의 소망과 외침을 흥정처럼 받았다면 정부는 대화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식 8일 차인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국은 1년에 노동자 2,400명이 산업재해로 속절없이 사망하고 있다. 김용균 동지 사망 이후 3명의 청년노동자가 또 죽었다”며 “이 죽음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노래하는 사람 최도은 동지는 “노래하러 왔는데 노래할 기분과 마음이 안 나는 날이다”며 “노래를 안 불러도 괜찮다. 우리가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고 산업재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최 동지는 “산업재해 없는 세상,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죽지 않는 세상,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은 결국 우리 노동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외쳤다.

그는 민중가요 ‘혁명의 투혼’에 이어 고 김용균 열사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솔아솔아 푸른솔아’를 목놓아 불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설 전에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의 계획과 결단을 요구했는데 아직도 대통령의 결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설 전에는 용균의 동료들도 다른 젊은이들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자. 우리의 투쟁과 결단으로 용균의 한을 풀고 유가족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설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대통령이 책임져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대통령이 책임져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구호를 외치며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집회 시작 전 시민대책위 대표단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3만여 명의 서명 용지를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하려 하자 경찰이 가로막아 집회가 늦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