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동아투위 결성 44주년 기념식 “명예 회복과 정당한 보상 이행 촉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결성 44주년 기념식이 1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동아투위 위원 등 언론시민사회 대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언론노동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고 박정희 정권의 언론통제와 민주주의 유린에 맞섰다. 1975년 3월 17일 새벽 동아일보에서 농성 중이던 언론노동자들은 거리로 쫓겨나 해고를 당했다. 이들은 이날 바로 자유언론 사수와 투쟁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며 동아투위를 결성했다.

김종철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내년 3월과 4월에 10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 것이다. 범죄를 일삼고 친일을 하던 자들의 자손이 100년 동안 저렇게 버젓이 신문을 경영하는 것을 방관해야될지, 오늘을 계기로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자유언론이 실천될 수 있도록 극우수구 가짜 언론을 물리치고 자유언론이 꽃피는 날까지 동아투위의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동아일보는 동아투위 선배들께 사죄 한 번 하지 않았고 문재인 정권 시기에도 실질적인 명예회복과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선배들의 자유언론 수호 정신은 이미 그 상징성만으로도 후배 언론노동자들에게 권력과 자본에 굴종하지 않는 힘을 주셨다”며 “언론노조 만오천 조합원들은 선배들의 투쟁과 정신을 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자유언론실천의 기치를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동아투위 명예회복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은 뒤 “동아투위는 진짜 새로운 언론운동을 창달시키기 위해서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동아투위는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1975년 3월의 대량 부당 해직에 대한 사죄와 명예 회복, 정당한 보상 이행을 요구했다.

동아투위는 성명에서 지난 1월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박수환 문자, 동아일보 사주와 박수환’ 보도를 언급하며 김재호 사장의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언행을 비판했다.

‘박수환 문자’에 따르면, 김재호 사장은 박수환 이라는 브로커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며 박수환을 통해 의사 처방 없이는 구입이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았다. 또 동아일보가 박수환의 고객사와 기사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도 있다.

동아투위는 “친일⋅매족 행위를 한 선조를 미화하면서 사익을 누리고 있는 김재호는 물러나야 하며 동아일보사는 1975년 3월의 대량 부당 해직을 사죄하고 명예 회복과 정당한 보상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기념식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해동 목사, 김중배 선생,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최병국 연합인포맥스 사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전규찬⋅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 강성남 새언론포럼 대표, 임순혜 NCCK 언론위원회 위원장, 김재홍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 안수영 피디연합회 회장,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서명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대표 등 언론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언론노조는 오정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경호 KBS본부장, 윤창현 SBS본부장, 한동수 MBC본부 사무처장, 지민근 YTN지부장, 장지호 스카이라이프지부장 등이 함께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