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본부, 28일 SBS사옥서 피켓 시위

 

“2004년 재허가 파동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위태롭게 생명줄을 유지해 오던 소유-경영 분리의 대국민 약속과 SBS 경영불개입, 독립경영 원칙을 원천적으로 파기한 것이며, 경영 불개입을 전제로 이사 임면권을 보장한 2017년 10월 13일 합의를 명백히 파기한 것이다.”

(SBS본부 긴급성명 2019.03.28.)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가 노-사-대주주 합의로 ‘SBS 수익구조 정상화’를 이끌어낸 지 한 달 만에 사측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28일 오후 12시 30분 SBS본부는 SBS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목동 SBS 사옥 20층과 로비에서 SBS 사유화 저지와 방송독립 사수 피케팅을 하며 오후 2시에 열리는 이사회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SBS는 회의가 열리는 20층 일대를 봉쇄하고 노조원들의 반대에 불구하고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SBS를 장악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SBS본부에 따르면 SBS 이사회에서 사측 이사들은 SBS 핵심 전략 기능과 자산 개발 기능을 이동희 경영본부장 산하로 배치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SBS의 조직과 전략 기능이 통째로 넘어간 셈이다.

SBS사옥 20층 사장실 앞에서 이사회 저지에 나선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윤석민 회장이 협약을 파기하려한다”며 “핵심 수익기능을 SBS 밖으로 이전해 대주주가 직접 통제하게 된다면 SBS는 광고 수익 저하 뿐 아니라 유통 수익에서 완전히 소외된 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SBS는 우리의 땀으로 만든 조직이고 콘텐츠는 우리의 생명이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세상과 호흡하여 더 신뢰받는 SBS를 만들자는 합의를 흔드는 목적은 뻔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대주주들에게 콘텐츠는 그저 돈이고 SBS의 뿌리가 돈과 권력에 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민 회장이 이번 사태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SBS의 경영독립을 확실하게 보장할 명쾌할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의 대화와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익 터널링을 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며 “대주주가 언론사를 지배하여 이사회를 사유화하고 독립 경영을 해치는 후과를 생각하라”고 강하게 외쳤다.

이날 SBS본부는 이사회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은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오늘 마지노선을 넘었다”며 “SBS본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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