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윤석민 회장-박정훈 사장 업무상 배임 혐의 제기

경영 자문료 빼가기 등으로 113억 원 피해 입혀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SBS본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25일 박정훈 SBS 사장과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7일 SBS콘텐츠 수익을 빼돌린 혐의로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이재규 부회장, 유종연 전 SBS콘텐츠허브 사장 등을 고발한 이후 진행된 2차 고발이다.
 

언론노조 등은 이날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2015년 말 경영관리 기능이 SBS로 이관됐음에도 SBS미디어홀딩스가 경영자문료를 받아가는 등 SBS에 약 113억 원의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SBS본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디어홀딩스가 SBS로부터 경영자문료라는 이름으로 2012년 20억 2천 만 원, 2013년 22억 1천 만 원, 2014년 25억 1천 만 원, 2015년 29억 1천 만 원, 2016년 16억 원, 2017년 10억 5천 만 원을 받아갔다. 경영자문료는 SBS가 12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2014년에도, 89억 원의 적자를 낸 2016년에도 지급됐다.

 

SBS본부는 “2015년 연말 조직 개편 이후 SBS 기획본부는 계열사 경영관리라는 업무 계획을 세워 놓고도 계열사로부터 단 한 푼의 자문료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에 경영자문을 명목으로 거액을 계속 지급해 왔다”고 밝혔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주주의 사익 편취에 박정훈 SBS사장이 놀아난 것”이라며 “공공성을 가진 민영 언론을 사익편취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불법적 경영행태가 SBS를 좀먹고 시청자의 권리를 침해한 참담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는 “노사 합의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방송을 위한 투자가 아닌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이윤이 빠져가는 등 시청자의 권익은 땅에 떨어지고 있다”고 따졌다.

언론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민 회장이 막중한 사회적 책임과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 방송의 대주주로 자격이 있는지, 박정훈 경영진이 SBS 방송 경영을 책임져도 되는지를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BS 내 6개 직능단체로 구성된 범SBS비상대책위는 부천영상단지 공모 탈락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언론노조 SBS본부는 오는 29일 오후 7시 목동 SBS 사옥 13층 SBS홀에서 임시대의의원회를 열고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SBS사유화 저지 투쟁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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