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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 ‘드라마제작 환경 개선’ 일인시위
[0호] 2019년 04월 26일 (금) 15:48:40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CJ E&M에 제작 구조 개선 촉구

“드라마 PD들은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26일 점심시간에 맞춰 일인시위를 한 김민식 MBC PD가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김 PD는 이날 서울 상암동 CJ E&M 앞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미디어 담당 기자들은 현직 드라마 PD가 다른 회사 앞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김 PD는 드라마 PD를 시험을 앞둔 학생과 같다고 했다. 늦은 시간까지 시험공부라도 해야 나중에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덜 혼난다는 것.

“시청률로 평가받게 된다. 노동 조건을 다 지키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진행했다가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회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겠는가? 시청률이 좋지 않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
 

   
 

김민식 PD는 <뉴 논스톱>, <내조의 여왕>,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이별이 떠났다> 등을 연출했다. 지난해 <이별이 떠났다>를 촬영하면서 8시간 휴식은 꼭 지키자고 다짐헀지만 쉽지 않았다. 제작사의 부담 문제도 있었고, 일부 스텝들의 경우 다음날 소도구 준비 등 실제 노동시간을 계산해 넣지 못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대나무 숲에 ‘이별이 떠났다’의 근무시간표가 올라왔습니다. 제가 보니 촬영시간 전에도 일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 때 알았습니다. 단순히 촬영시간만 줄여서 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같이 바꿔야 하는 것이죠.”

김 PD는 자신이 드라마 제작할 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다. “이 문제는 선제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현장만큼은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물론 나 혼자해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약속 이행 △제작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확인 △약속 이행을 점검할 수 있는 기구 마련 등을 촉구하며 CJ E&M 앞에서 보름째 일인시위 및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최근 tvN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일하는 스태프들로부터 주 10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1일 최대 근무시간 14시간, 주 68시간’ ‘턴키 계약 없애고 개별 개약 진행’ ‘스탭협의회 운영’ 등 CJ E&M이 약속한 제작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최근 CJ E&M으로부터 4월 중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답변만 들었지 구체적으로 드라마 현장을 어떤 방식으로 개선할지 담보 받지 못했다”며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 그리고 방송스태프노조가 드라마 제작구조 개선을 위해 나서는 것처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한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오는 5월3일 오후6시 홍대 에반스라운지 클럽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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