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행동의 날’ 첫 집회… “윤석민, 박치형 OUT” 함성
“오늘부터 자본 권력이 언론을 사유화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부역자들의 부활을 용납하지 않겠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5월 29일 여의도 태영건설과 고양시 일산 EBS 사옥 앞에서 열린 ‘SBS·EBS 투쟁 승리를 위한 언론노조 행동의 날’ 집회에서 언론사유화 반대, 언론적폐 청산, 언론공공성 강화라는 투쟁 의제를 선포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5월 16일 산별 10대 2차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투쟁 사업장 승리를 위한 집중 실천과 네이버 등 포털의 지역 언론 배제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또 정부의 언론정책 실종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공공성 강화를 위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디어개혁시민네트워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EBS지부는 지난 4월 김명중 사장이 단행한 ‘인사 참사’에 사내외 기자회견 및 집회를 통해 박치영 부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SBS 사유화 및 재장악 시도에 맞서 피케팅과 기자 회견, 검찰 고발 등을 진행했다.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참여연대 민변 등이 고발에 참여해 언론사유화와 대기업 2, 3세의 편법 재산 증식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있다.
29일 ‘행동의 날’에는 전국의 신문·방송·통신·출판·인쇄 등 언론노조 전 사업장의 노조 간부 100여 명이 SBS본부와 EBS지부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 함께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방송 독립 약속 파기 태영건설 규탄한다” “적폐 정권 부역인사 박치형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교조와 건설산업연맹도 언론노조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교조는 5월 13일 ‘공영방송 EBS의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라는 성명을 내고 인사 참사에 우려를 표하며 연대 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후니드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건설산업연맹은 태영건설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보받고 알리겠다고 전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태영건설 앞 집회에서 “언론노조와 국민은 태영건설의 민영방송 사유화에 반대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고, EBS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국민 참여와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사장 임명 절차가 없어서 발생한 일로 방통위가 만들어 놓은 사장이 내려오는 구조를 끝장내야 한다.”고 외쳤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연대사에서 “정권의 나팔수라 비난 받던 언론사들이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은 내부에서 지속적인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언론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오는 6월 20일~21일 전국 단위 사업장 대표자 수련회를 열고 △산별노조 핵심 사업 공유 △산별교섭과 산별협약 확장을 위한 방안 △공공성 강화를 위한 미디어개혁 △평등한 조직문화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