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SBS본부장 ‘자본으로부터 독립’ 천명

전국언론노동조합이 5월 29일 오후 2시 여의도 태영건설 앞에서 언론노조 간부, SBS본부 조합원 등 100여 명과 함께 ‘윤석민 규탄! SBS 사유화 분쇄’ 집회를 열었다.

SBS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은 뮤진트리, 후니드,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SBS의 일감을 싹쓸이하고 사익을 편취해 온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와 SBS본부는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을 3차례에 걸쳐 업무상배임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SBS의 방송 이념은 ‘건강한 방송, 건강한 사회’인데 윤석민 회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사회가 합의로 이룬 약속을 파기하고 재벌들과 함께 일감 싹쓸이하면서 불로소득을 얻는 것이냐”며 “대주주가 불법행위를 저지르는데 SBS가 어떻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입에 담을 수 있냐”고 꼬집었다.

윤 본부장은 이어 “태영건설이 소유-경영의 분리, SBS 경영 불개입 기본 원칙의 뿌리를 뽑았으니 우리도 SBS에서 당신들의 뿌리를 뽑겠다”며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자본으로부터 독립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싸움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외쳤다.

 

윤석민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취임 직후 자신의 측근들을 SBS콘텐츠허브 이사진으로 선임하고 소유-경영 분리 원칙과 노-사-대주주 간 3자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SBS 사유화를 시도했다. SBS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왔다.

오동운 방송노조협의회 의장(MBC본부장)은 “SBS는 윤석민 회장의 사유재산이 아닌 국민에게 위임받은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사, SBS 구성원들이 청춘을 바치고 피땀 흘려가며 만든 방송사”라며 “한낱 대주주라는 이름으로 이익을 편취하고 방송을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대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CJB청주방송지부장)은 “국회와 방통위에 민영방송의 사유화와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소유 제한 한도를 대폭 낮춰야 하고 사장 임명동의제 등을 포함한 제도적 장치를 재허가 조건에 강제 조항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국회와 방통위는 그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회와 방통위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집회 후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창현 본부장은 태영건설 측에 ‘태영건설의 방송독립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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