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현실 평가와 미래전략 모색 토론회

“지역방송발전위원회 기능을 높이고, 기금을 더 조성해야 한다”(김재영 충남대 교수)

“지역 미디어 전체를 고민하고, 지역 사회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생존전략”(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한국지역언론학회, 지역방송협의회와 함께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지역방송 현실 평가와 미래를 모색하는 토론회를 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노와 사 그리고 학계 모두 지역 언론이 어려운 현실에 처했지만 지역방송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신원식 대전 MBC 사장은 “지역 언론은 마치 브레이크가 파열 된 상태에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 발전과 지역 분권은 지역 언론의 역할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플랫폼 사업자가 지역 언론을 빼는 등 영상 콘텐츠 유통에서 지역 방송이 배제되고 있다”며 “지역 언론은 지역 가치와 지역 시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현업 언론인들은 지역 시민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한국지역언론학회장은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는 부인할 수 없지만 자꾸 공허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된 지역 언론 정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사회를 본 마정미 한남대 교수는 “지역 언론은 계속 악화가 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현실적 대안 마련을 이끌었다.

이만제 원광대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교통과 커뮤니케이션 기술 발전으로 지역 소멸 상황에 직면했다고 하지만 지역공동체 틀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제 교수는 2014년 통계청 자료를 제시하며 오는 2020년 수도권 거주 인구는 2,596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 중 50.1%를 차지하는 수도권 집중화 심화를 우려했다. 이 교수는 “과연 수도권이 지역민 전체의 삶을 수용할 수는 없다. 공동체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수도권과 지역, 지역과 지역은 공생해야 한다”며 “앞으로 지역 분권을 함께 지역 방송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방송산업 평균성장률은 6.5%인 반면 지역 지상파 연평균 성장률은 -3.7%다. 2016년 기준 지역방송 종사자수는 2,880명으로 전년 대비 100여명(3%)이 줄었다.

이 교수는 “지상파 지역방송의 미래를 위해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는 시장정책과 지역 구현을 위해 재원의 일부를 보조하는 이원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지역 지상파 방송을 공공 방송으로 규정하고 지역성을 법에 명시하자”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지역 방송의 요구가 사업자 요구 또는 자기 영역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럴 경우 특정 이해 관계자의 요구로 비춰져 지역 가치 당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찬 사무처장은 이어 “지역 미디어 전체를 고민하고, 지역 사회의 참여율을 높여 나가는 것이 생존전략으로 보인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영 충남대 교수는 “지역방송은 성격적으로 공적 지위를 담보하므로 지역 인터넷매체, 신문 등을 포함해 지역 언론, 지역 미디어 등으로 통합해 부르기보다 지역방송으로 해 제 기능을 부여하고 수행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역 방송 범주를 키워야 한다. 지역 케이블 방송을 지역방송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지역 지상파와 지역 케이블이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학생들이 제작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만들게 하는 대전 MBC 사례와지역성 기반 뉴스를 만드는 데 노력 중인 KBS 대전 총국 사례를 전했다.

정정주 경북대 교수는 “유튜브,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 80%를 지배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디어 노출권을 이들이 가지며, 이용자들을 흡수해 가고 있다”며 “이런 높은 파고 속에 지역 미디어들이 현실 진단과 대책 마련이 미진하다”고 주장했다.
 

이길로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은 “내부 구성원들이 개방성 확대를 모색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지역 방송 콘텐츠를 시장에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이냐는 식으로 보기보다는 지역에서 챙겨야 할 것들 지역의 삶을 위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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