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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 새 한국일보사지부장 "소통・성평등・기본에 충실"
[0호] 2020년 02월 04일 (화) 13:54:32 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haken1984@gmail.com

한국일보사지부 첫 여성 지부장

“소통에 방점 찍고 혁신 과제 풀어낼 것”

“문화 바꿔 성평등한 한국일보 만들어야”

언론 신뢰도 추락엔 “Do the right thing!”

 

   
 

지난 1월 30일, 한국일보사지부의 새 지부장, 최진주 지부장이 취임했다. 최 지부장은 언론사 첫 합법노조로서 33년 역사를 가진 한국일보사노동조합의 최초 여성 지부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사지부의 30기 지부장인 최 지부장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선거에서 96.09%의 찬성률을 얻어 당선됐다. 2002년 입사해 경제부와 디지털뉴스부, 국제부, 산업부 등을 두루 거쳤으며 지부장을 맡기 직전까지는 정책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언론노보>는 지난달 30일 오후 이취임식이 열리기 2시간 전 최 지부장을 만나, 지부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성평등한 일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청해 들었다.

 

30기 집행부, ‘소통’에 방점

 

최 지부장은 가장 먼저 ‘소통’을 강조했다. 기실 그는 과거에도 노조의 소통을 담당했던 적이 있다. 2013년 6월 한국일보 편집국이 폐쇄 됐던 초유의 사태 때, 최 지부장은 당시 노조의 대변인을 맡아 시민사회 및 노동운동진영과의 소통을 담당했다. 그는 한국일보사지부 새 집행부의 ‘소통 기조’를 강조하며 “(회사가) 구성원과 잘 소통해 나가지 않으면, 혁신도 좌초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한국일보 노사는 공히 ‘디지털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5년 온・오프라인 통합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기사 관리・편집 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한국 언론의 디지털화를 선도했던 한국일보가 세월이 지난 지금은 혁신에 뒤쳐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다시금 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최 지부장은 혁신의 핵심으로 소통을 든 것이다.

 

그는 “‘탑다운’ 방식의 혁신 요구가 실행이 빠른데 그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하면 혁신에 실패할 수 있다”며 “어떻게 조직을 개편할지, 어떤 내용의 기사를 쓸지, 구성원의 노동강도가 지나치게 세지고 있진 않은지 등을 회사와 구성원들이 원만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사지부는 작년 12월부터 소통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노사 간의 소통, 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있으며 막내 기수부터 위로 여섯 기수의 구성원들도 위원회에 포함돼 있다. 

 

최 지부장은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의지’ 역시 중요한 지점이라 밝혔다. 최 지부장은 “노동조합 상근자가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상근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콜센터 직원은 아니”라면서 “조합원으로서 노동조합에 이야기는 얼마든지 하되, 같이 뭔가를 하자고 했을 때 조합원들의 참여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평등한 일터,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국일보사지부 최초의 여성 지부장인 만큼 성평등에 대한 최 지부장의 의지 역시 확고했다. 

 

그는 “한국일보에도 여성 편집국장이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한 뒤, “언론사의 문화가 과거부터 억압적이고 상명하복식이어서 견디지 못 하고 중간에 나간 여성 언론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옛날 식의 문화를 고수해서는 여성 인재를 절대 잡아 둘 수 없을 것”이라며 “언론사의 문화를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사지부는 젠더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남녀가 각각 1명씩 위원을 맡고 있으며, 위원장은 여성이다.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도 여성이 맡았다. 

 

관련하여 최 지부장은 “노조에서부터 대의원이든 민실위원장이든 여성에게 자꾸 역할을 맡겨 더 활동하게 유도해야 한다”며 “조직 내 여성의 기여도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여성 부장, 여성 편집국장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더 불평등을 넘어 세대간 갈등의 해소도 최 지부장이 풀어야 할 난제다. 그는 “윗 분들은 젊은 구성원들이 힘든 경쟁을 뚫고 입사했으면서도 이직을 많이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귀찮지만 설명도 해주고, 강압적인 업무지시가 아닌 대화를 통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내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신뢰회복? 옳은 일을 하면 된다”

 

   
 

 

최 지부장은 추락하는 언론신뢰도의 대한 해결책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 2>에 수록된 노래 ‘The next right thing’ 속 가사 ‘Do the next right thing’(다음의 옳은 것을 하라)을 인용했다. 해당 곡은 영화 속 등장인물 안나가 자신의 언니 엘사를 찾을 길이 난망한 상황에서, 절망하기 보다는 ‘눈 앞의 옳은 일을 하자’고 마음 먹으면서 하는 노래다.

 

최 지부장은 “앞으로도 언론 신뢰도는 추락하는 방향으로만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고 비관하면서도,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야 할 옳은 일’과 기본을 지키는 것 외에 신뢰도 회복을 위한 왕도는 없다는 것이 최 지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작년에 민실위원장을 맡아 민실위 소식지도 꾸준히 냈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좋게 변한 부분도 있다”면서 “올해도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해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 신뢰도 회복을 위한 노동조합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옳은 일을 해야한다. 민실위를 잘 운영하고 회사를 감시하는 일, 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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