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기자회견서 “국민 의사 반영한 인사 선임돼야”

자유한국당 추천 서정욱엔 “비상식적 발언 일삼아 온 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KBS 보궐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차 강력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4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이사 선임이 온전히 국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제도로 정착돼야 한다”며 “방송법에도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고리를 지금부터라도 끊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천영식 전 KBS 이사 자리에 이헌 변호사를 추천한 것과 관련,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참여 방송법 쟁취를 위한 시민행동’은 지난 6일 이 변호사가 보궐이사로 부적격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변호사의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 전력 때문이다.

 

이어 10일 자유한국당이 다시 추천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5.18 폄훼 발언 등으로 반대에 부딪혀 추천이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이 11일 추천한 서정욱 변호사 역시 부적격 인사로 꼽히고 있다. 반복되는 자유한국당의 부적격 인사 추천에 KBS본부는 “법대로 하라”며 “정치권의 KBS 이사 추천 관행에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날 KBS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 “(방통위가) 자유한국당의 KBS 이사 후보 추천을 용인하며 방송법에도 없는 공영방송 이사에 대한 정치권 추천을 방관하고 있다”며 “방송법이 버젓이 정하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공영방송 이사 선임시 국민참여 보장을) 올해 초 업무계획을 통해 국민께 약속했는데 이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KBS본부는 서 변호사의 부적격함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서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고 “과거 일본 정부의 잘못을 우리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비상식적 발언을 일삼아 온 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KBS 보궐이사 추천을 “방송법 따위는 안중에 없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본부 강성원 수석부본부장은 “방송법에는 각개 분야 추천을 받아서 방통위가 이사를 선임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있다”며 “그런 법이 언제부터 정치권의 관행이라는 이름 하에 악습으로 되물림 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법에 따라 악습의 고리를 끊어내자”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윤석빈 위원장도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정치권을 쫓아서 막말을 하고,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던 사람들이 KBS의 보궐인사로 앉으면 과연 KBS 방송을 얼마나 망칠 것이냐”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종풍 EBS지부장, 장지호 스카이라이프지부장, 오달록 KBS방송차량지부장 등 언론노조 산하조직 대표자들과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함께 자리해 연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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