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앞 기자회견 “방송법 준수하는 대주주 원해”

송현준 수석부위원장 “지상파로 ‘돈벌이’…방통위 대책 세우라”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경기방송 이사회의 ‘자진폐업’ 결정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 “경기도민의 청취권을 보호하고 경기방송 구성원들의 고용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는 지난 11일 오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역사상 유례 없는 폐업 결정과 방송사업권 반납은 경기방송 이사회가 지상파 99.9MHz를 사익 추구를 위한 개인 자산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주영 경기방송지부장은 방송법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경기방송 대주주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경영을 투명하게 하라, 편성독립성을 강화하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라는 방송법을 대주주는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감독기관이 이를 개선하라 하니 직권남용이라 하고, 노조와 함께 상의하자 했더니 경영간섭이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급기야 (이사회는) 폐업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운전자들이 빨간 불에 멈추는 것이 상식이듯 방송사는 방송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장 지부장과 지부 조합원들에게 힘을 실으며 방통위에 “제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송현준 수석부위원장은 “경기방송의 문제가 한두 해 된 문제가 아니”라면서 “지금 경기방송의 사주와 대주주는 방송사업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경기방송을 비롯한 경기도의 지상파 방송을 어떻게 활성화시켜서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그 알권리를 기반으로 해 지방자치제도를 활성화시킬 대책을 즉각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수석부위원장은 또한 “경기방송의 매년 20~30억원 규모 흑자는 광고영업을 잘 해서 낸 것이 아니라 도민의 혈세를 가지고 배를 불린 것”이라면서 “경기방송 사주가 공공의 자산인 지상파를 약탈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던 사실에 대해 방통위는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폐업 결정의) 과정에서 경기방송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경기도민의 청취권,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은 간데없다”면서 “오로지 자신들의 기분과 입맛에 따라 공공재인 방송사업권을 반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방송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참으로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6일 경기방송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든 경기방송의 공공성과 현업인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은종 OBS희망조합지부장은 연대발언에서 “방통위는 법과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는 경기방송의 새로운 대주주를 당장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최종명 수석부본부장은 “만약 지금의 이 폐업시도가 조합원들의 고용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민주노총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기방송과 방통위가 책임지고 조합원들의 고용승계가 보장될 때까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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