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일방적 건당 바우처 전환 계획 폐기 요구

출근·점심시간 이용한 피켓팅과 조끼입고 업무

응원과 지지보내준 대구MBC 구성원에 감사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가 대구MBC에 건당 바우처 전환 계획 폐기와 분회와의 단체교섭에 응하기를 촉구하며 피켓팅과 ‘조끼 입고 업무하기’ 투쟁에 나섰다. 

 

분회는 지난 23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시간(오전 08시 30분~09시 30분)과 점심시간(오후 12시~1시)에 대구MBC 로비에서 2인 1조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분회 조합원은 업무 시간에 모두 투쟁 조끼를 입기로 결의해 지키고 있다.

 

분회는 사측이 분회의 단체교섭 요구를 받아들이고, ‘건당 바우처 전환’ 계획을 폐기할 때까지 평일 피켓팅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17일 대구MBC는 편성국에 소속돼 자막 CG 업무를 하고 있는 분회 조합원 2명에게 일방적으로 ‘앞으로 프로그램별 바우처로 보수를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기본급을 없애고 건당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이 된 2명 중 한 조합원은 대구MBC에서만 22년을 일했다.

 

분회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와 논의 중인 점과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사자와 노조의 동의 없이 기본급을 없앨 수는 없다는 점을 들어 전환에 반대했다.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당사자들끼리 법인을 만들든지 전환을 받아들이든지 하라”는 반응만 돌아왔다. 이에 분회는 사측의 이같은 ‘건당 바우처 전환’ 시도가 편집국 소속 조합원만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지난 23일 출근시간부터 피켓팅 투쟁에 나선 것이다.

 

분회에 따르면 투쟁을 시작한 이후 대구MBC 구성원들의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피켓팅을 하고 있는 분회 조합원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는가 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 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미리 알려줬으면 더 좋은 분회 조끼를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줬을 것’이라면서 격려의 말을 건네는 구성원도 있었다는 것이 분회의 전언이다.

 

윤미영 다온분회장은 <언론노보>와의 통화에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대구MBC 내부 구성원들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힘을 합쳐 이겨내고 있는 것처럼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회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사측이 바우처 전환 계획을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후 분회와 사측이 단체교섭을 통해 대구MBC 내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 문제를 풀어나갈 때까지 분회는 똘똘 뭉쳐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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